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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수출 지원'·'마약 척결' 투 트랙 2026년 경제 대도약 총력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 집중…'한국형 탄소 관리 프로그램' 글로벌 표준화
초국가 범죄 자금줄 차단 외환 수사 확대, 마약 밀수 차단막 해외로 확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이명구 관세청장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업무보고에서 2026년 관세행정의 최우선 목표를 '국가경제 성장'과 '국민안전'에 두겠다고 선언하며, 수출산업 지원과 사회 안전 수호를 양대 축으로 하는 중점 추진과제를 11일 발표했다.

 

관세청은 특히 인공지능(AI) 혁신을 통해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빈틈없는 경제국경 수호'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미국의 국가별 차등관세 부과체계 등 급변하는 신통상질서에 대응해 수출기업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관세청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 후속조치로, 우리 기업이 미국의 차등관세 부과 체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비특혜원산지 및 관세율 품목번호 관리를 체계화하고, 美 관세당국의 사후검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내년 초 미국 관세청장 부임 이후 아시아 국가 최초로 관세청장 회의를 개최하고 한미 관세당국 간 비특혜 원산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반도체, 조선, 바이오 등 국가 핵심산업과 K-뷰티, K-푸드 등 유망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별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관세·물류 규제 혁신방안을 수립·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1월 시행되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비해 자체 개발한 '탄소배출량 관리 프로그램'을 수출기업에 무료로 보급한다.

 

이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이 활용 중인 FTA 원산지관리 시스템(FTA-PASS) 내에 구축되어 FTA 특혜 적용과 CBAM 대응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관세청은 이를 해외 보급 사업과 연계하여 '한국형 탄소배출량 관리 프로그램'의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직구와 역직구 지원책도 강화된다. 직구 물품의 통관·반품 편의를 위한 '전자상거래 통관플랫폼'을 구축·개통하고, 일본 역직구 수출 시 간소화된 통관절차를 이용할 수 있는 '對일본 해상 간이통관제도' 등 종합지원대책을 시행한다.

 

수출 지원과 함께, 관세청은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협하는 불법 무역행위를 엄단해 사회안전을 수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년 증가하는 국산 둔갑 우회수출, 전략물자 불법수출 등 무역안보 침해 범죄에 대응해 수사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

 

또한, 공급망 위기 조기 탐지 시스템을 고도화해 원재료 수급 장애 등 공급망 관련 충격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박, 보이스피싱 등 모든 초국가범죄를 대상으로 불법 외환거래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내역 분석과 위조화폐 휴대 단속 등을 통해 범죄 자금 모니터링을 더욱 면밀히 실시한다.

 

국경 단계 마약류 밀수 단속을 위해 마약 전과자·투약자 정보 분석을 고도화하고 우범국발 화물 X-ray 판독을 정교화한다.

 

나아가 캄보디아, 태국 등 주요 마약 출발국과의 국제 수사 공조를 강화하여 대한민국 마약 차단막을 해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총기류 등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해 물품 차단을 위해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데이터 기반 통합 국경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유관기관 위험정보 공유 프레임워크 설계에 착수 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관세청이 최후방 수비수라는 책임의식을 갖고, AI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 성장과 국민 안전을 위한 업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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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