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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 “31분만에 10만% 폭등”…‘아로와나’ 들끓는 시세조작 의혹

민병덕 의원, 작전 세력 없이 가능한 수준 아냐 지적
김주현 위원장, FIU 할 수 있는 업무가 제한돼 있어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개당 50원에 상장한 뒤 31분 만에 10만% 급등했던 아로와나토큰에 대해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6일 김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당 50원에 상장한 아로와나토큰이 31분 만에 10만% 급등해 개당 5만3000원에 거래된 것이 작전 세력 없이 가능한 것이라고 보나”라고 질의하자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아로와나토큰은 지난해 4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개당 50원에 상장했다. 이후 31분만에 10만% 오른 5만3000원에 거래됐고, 꾸준히 가격이 떨어져 현재 300원이 채 안되는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아로와나토큰 시세 조작 의혹은 정무위 국정감사 전부터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돼온 내용이다.

 

이와 관련 박진홍 엑스타 전 대표와 이정훈 빗썸 전 의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이 전 의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정무위가 이 전 의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로 의결한 상태다. 박 대표는 이날 정무위 국감장에 출석했다. 그는 아로와나토큰을 개발한 기술자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해 4월20일 상장했고, 31분 만에 1076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증권가에선 거래소와 재단이 미리 짜고 친 상장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빗썸 내부고발자가 상부 지시에 따라 다급하게 상장을 진행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당시 빗썸과 아로와나토큰 측은 모두 사실무근이는 입장을 취했다.

 

이날 민 의원은 상장 과정 중 아로와나토큰 상장일을 협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박 전 대표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해당 음성파일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내일 모레 상장하면 나도 아작난다. 타격이 크다. 무릎 꿇고라도 해명하겠다. 빗썸 허백영 대표를 만나자”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를 두고 “허 대표를 만나 상장일을 확정한 것 맞지 않냐. 날짜를 맞춰 작전을 준비했는데 틀어지니 무릎끊어서라도 해명하겠다고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만나서 상장일 확정한 건 아니다. 마케팅 보완하라나는 의도로 내용 전달받았고 상장일이 연기된 건 이더리움 하드포크가 있어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 의원이 김 위원장을 향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아로와나토큰 사태 관련 할 수 있는 조치가 없는지 물었고, 김 위원장은 “FIU를 통해 가상자산을 규제하지만 자금세탁방지를 기본 업무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업무가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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