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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위크] KB금융 노조 추천 사외이사 무산…윤종규 “조직논리 매몰 곤란”

제안된 안건 9건 중 노조측 제안 2건 통과 무산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로 KB금융사외이사추천위원회가 추천한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가 선임됐다.

 

다만 KB금융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이번에도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노조추천 사외이사가 주총에서 선임되지 못한 것은 올해로 여섯 번째다.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9호(임경종 사외이사 선임안) 안건이 부결됐다. 찬성표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6.39%, 출석 주식수 대비 7.77%에 그쳤다.

 

이날 K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새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관련 등 총 9건이 주총 의결 안건으로 다뤄졌다. 주총안 중 7가지는 모두 원안 승인이 됐지만 노조가 추천한 정관개정 및 사외이사 선임건은 나란히 부결됐다.

 

자세하게는 이날 ▲2022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안)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5명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퇴직금규정 제정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정관 일부 개정의 건(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등에 의한 주주제안) ▲사외이사 선임의 건(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등에 의한 주주제안) 등이 안건이 주총에서 논의됐다.

 

특히 KB금융노조가 제안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이 통과될지가 관심사였다.

 

KB금융 노조는 지난달 30일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에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제출했다. 앞서 노조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다섯 번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표 대결에서 졌고 이날 또한 통과되지 못했다.

 

아울러 노조가 주주제안 형태로 발의한 소위 ‘낙하산 방지안’도 부결됐다. 노조 측은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제안했으나 한자릿 수 찬성률을 기록하는데 그치면서 결국 부결됐다.

 

이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노조 측 주주제안에 대해 “이번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의 건 관련한 주주제안이 여섯 번째인데 찬성률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다”며 “제안이 개인이나 조직논리에 너무 매몰된 게 아닌지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6명의 사외이사에 대해 신규·중임 각각 3명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김성용·여정성·조화준 신규 사외이사 선임의 건 및 권선주·요규택·김경호 사외이사 재선임의 건 등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한편 KB금융은 주총을 통해 배당성향을 지난해와 같은 26%로 결정했다. 또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총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7%p 상향된 33%로 정했다. 2022년 결산배당으론 1450원을 책정했다. 분기배당 1500원을 적용할 경우 총 29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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