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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9년 임기 끝…“리딩금융 보람, 글로벌 순위는 아쉬워”

윤종규 회장, 기자간담회 열고 지난 9년간 소회 밝혀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11월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9년간의 임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금융의 리딩금융 성장이었고, 가장 아쉬운 점은 글로벌 순위라고 언급했다.

 

윤 회장은 2014년 KB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3연임에 성공하며 9년간 KB금융을 이끌었다.

 

25일 윤 회장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금융그룹은 제게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터였고 삶의 일부였다고 생각한다”며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9년 동안 노란색 이외 넥타이를 매본 적이 없다. KB를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너무 감사했고 또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백팩을 잘 메고 다녀 주변에서 백팩을 맨 회장이란 별명을 붙여줬지만 많은 분들이 제 진짜 트레이드마크를 노란 넥타이라고 생각한다”며 “제 친구는 가끔 ‘네 몸에는 빨간 피가 아니고 노란 피가 흐르는 것 아니냐’며 농담하는데 임기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양종희 내정자가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재임 기간 중 가장 보람된 일로 리딩금융그룹을 달성한 것을 꼽았다. 앞서 KB금융은 2017년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는 첫 취임 당시를 회상하며 “취임 후 첫 3년은 직원들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우선해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이 최우선 였다”며 “역대 어떤 은행도 리딩뱅크에서 내려온 후 이후 다시 1등으로 올라간 사례가 없었다며 KB국민은행의 1등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런 만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윤 회장의 최대 목표는 KB금융을 부동의 리딩금융그룹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윤 회장은 “LIG 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두 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고 프르덴셜생명을 추가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비은행 부문은 은행과 함께 KB의 강력한 양 날개 성장 엔진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 임기에서 윤 회장은 탄탄한 경영 승계 절차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CEO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KB금융에 정착시키고자 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모범적인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을 이끄러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윤 회장은 KB금융의 글로벌 순위를 아쉬운 점으로 언급했다.

 

그는 “저희가 리딩뱅크, 리딩금융그룹이라고 얘기하지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는데 이 부분은 괴장히 아쉽다”며 “한국 1위 금융그룹이라고 하면 세계 상위권에 있어야 할 텐데 상당한 자괴감을 느껴 앞으로 양종희 내정자가 한 단계 진보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9년 임기를 끝으로 퇴임하는 윤 회장의 뒤는 비은행 강자이자 전략‧재무통으로 꼽히는 양종희 부회장이 잇는다.

 

양 내정자는 오는 11월 중 임시 주주총회 등 승인을 거친 후 회장으로써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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