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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 임종룡 회장, 내부통제 심혈 기울였는데…우리은행서 또 횡령사고 발생

5월부터 6월 사이 7만 달러 횡령
내부 검사 중 적발돼 즉각 전액 환수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했던 우리은행에서 또 다시 횡령사고가 터졌다.

 

우리은행 소속 직원이 가상자산 투자 명목으로 7만 달러(한화 기준 약 9053만원)을 빼돌린 것이 적발된 것이다.

 

올해 3월 취임한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이 대규모 인적 쇄신에 돌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또 다시 횡령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직원 윤리 준법 의식 문제는 물론 내부 통제 시스템이 더 엄격히 가동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우리은행 내부 검사 중 전북 지역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의 횡령 사실이 적발됐다.

 

우리은행 측에서 파악한 결과 A씨는 가상자산 투자 목적으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외환거래 환차익 총 7만 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은 횡령한 돈 전액 환수 조치했다.

 

현재 A씨는 직무에서 배제됐고 징계 절차가 시작된 상태이며, A씨가 근무하던 지점 역시 부실 관리 책임을 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미 우리은행은 본점 기업개선부 직원이 2012년부터 8년 동안 약 700억원을 빼돌리고 2019년 1년 넘게 무단결근한 사실이 밝혀지며 내부통제 기능이 마비됐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드러난 횡령 사고가 벌어진 것은 임 회장이 취임한지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으로, 그룹내 조직 기강이 엄중하던 때다. 차기 행장 선임을 앞두고 있던 만큼 조직 긴장감도 높았던 시기다.

 

실제 임 회장은 공식 취임전인 지난 3월 7일 그룹내 14개 자회사 중 7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한꺼번에 교체하며 대규모 인적 쇄신을 실시했다. 또 대대적인 조직문화 혁신 차원에서 ‘기업문화혁신 TF’를 회장 직속으로 신설했다. 이 TF의 핵심 역할중 하나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강화였다.

 

게다가 전임 회장과 행장이 있을 당시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시기 횡령 사고가 터졌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선 단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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