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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마약 건수 감소…중량은 '지속적 증가' 대형화 추세

관세청, 17일 인천공항세관 마약밀수 단속 현황 발표
고광효 관세청장, "마약청정국 회복 위해 총력" 주문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지난해 마약 밀수 건수는 줄었지만 중량은 더 늘어나 갈수록 마약 밀수가 대형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은 17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마약과의 전쟁’ 2년 차를 맞아 23년 마약밀수 단속 현황을 발표하고 지난해 마약건수는 704건으로 전년 대비 단속 건수는 9%감소했으나 중량은 총 769kg으로 23%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현석 관세청 국제조사과장은 “일 평균 약 2건, 2kg이 넘는 마약류 밀반입을 차단했으며, 20년 코로나 감염병 확산 이후 한차례의 등락에도 불구하고 마약밀수 단속량은 전반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단속 건당 중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10g이하 소량 마약 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이 밝힌 ‘23년 마약밀수 단속 현황’에 따르면 단속 건당 중량은 2020년은 148kg → 21년 1272kg →22년 624kg → 23년 769kg으로 21년도에는 멕시코발 필로폰 402.8kg과 페루발 코카인 400.4kg을 포함해 가장 많은 중량을 기록했다.

 

관세청 국제조사과 조흥래 사무관은 “마약밀수 대상 중 내국인과 외국인의 비율이 6:4를 보여 내국인이 많은 마약밀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마약밀수는 코로나가 끝난 이후 엔데믹에 따라 여행자를 통한 마약밀수가 급증했으며 코로나 이전의 밀수형태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김 과장은 “운반책 포섭을 통한 국제 마약범죄 조직의 밀수 시도 사례도 발생하고 있으며 여행자 밀수의 건강 단속 중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밀수경로별로 보면 국제우편이 328건으로 46%를 차지했으며 특송화물은 194건으로 28%를 기록, 여행자를 통한 마약밀수는 177건(25%)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단속 건수를 기준으로 국제우편, 특송화물 이용 밀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여행자 밀수는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필로폰이 438kg(57%) 대마 143kg(19%), 케타민 38kg, MAMA 30kg(4%) 등 순이었으며 필로폰을 비롯한 이른바 강한 독성을 지닌 ‘경성 마약’의 단속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건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전체 단속 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성마약’은 증가했으나 비교적 약한 마약성분인 ‘연성 마약’은 감소해 상반된 추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태국이 187kg, 미국이 152kg, 독일 93kg, 라오스 66kg 등 순위를 보였다.

 

특히 태국과 미국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독일, 말레이시아발 밀수 단속량이 급증해 주요 마약류 공급국으로 부각하고 있다.

 

주요 마약류 출발국인 태국·네덜란드·말레이시아의 경우 해당국 관세당국과 합동단속 이후 적발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국가 간 공조 활동이 마약류 밀반입 차단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현장 점검에 참석한 고광효 관세청장은 여행객이 반입하는 휴대품과 신변 등에 대한 통관, 검사 과정을 직접 살펴보고, 직원들에게 "마약과의 전쟁에 있어서 관세행정의 역량을 집중해 마약류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고, 마약 청정국 회복을 위해 심기일전 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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