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7 (화)

  • 흐림동두천 -5.0℃
  • 맑음강릉 -1.2℃
  • 구름많음서울 -3.0℃
  • 흐림대전 -1.9℃
  • 흐림대구 0.1℃
  • 흐림울산 1.5℃
  • 흐림광주 -1.0℃
  • 구름많음부산 2.0℃
  • 흐림고창 -1.6℃
  • 구름많음제주 4.4℃
  • 맑음강화 -5.9℃
  • 흐림보은 -2.5℃
  • 흐림금산 -1.8℃
  • 맑음강진군 -0.1℃
  • 흐림경주시 0.3℃
  • 구름많음거제 2.5℃
기상청 제공

[송두한 칼럼] 초유의 물가대란 사태, “소득세 물가연동제” 도입해야 <下>

(조세금융신문=송두한 KDI 경제정책 자문위원(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민생확대 재정의 불씨를 꺼버린 사상 최악의 재정파탄 사태

 

기재부가 지난해 정부업무평가에서 3년 만에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는데, 당황스럽게도 그 이유가 재정건전화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무능의 상징인 “-56.4조원”이라는 최악의 세수펑크 참사를 높게 평가했다는 말인데, 정부의 세수추계 오류의 이력부터 살펴보자.

 

기재부의 무능한 재정운영 역량은 코로나 사태에 비견할 만한 대참사에 가깝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홍남기 “또ECD” 부총리(정부에 유리한 국제지표만 선택적으로 사용해 붙여진 별명)가 불러온 의도적인 과소추계 의혹이 민생경제에 타격을 가한 대참사로 기억된다. 펜데믹 위기의 한복판에서 코로나 손실보상 문제가 발발하자, 초과세수 규모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기껏해야 “20조원+a” 정도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 결과, 2021년 +60.4조원, 2022년 +57.3조원 등으로 2년 연속 50조원 넘는 초과세수가 발생하는 최악의 오류 참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코로나 사태 당시 필요한 곳에 필요한 구제 자금이 적기에 투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위기의 원천인 코로나발 매출 충격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충격의 여진이 지금까지도 내수업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에는 현 정부에서 과소추계 의혹보다 더 심각한 재정파탄 사태가 벌어졌다. 즉, 정책 수단에 불과한 건전재정이 국정 목표로 변질되면서 “–56.4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세수펑크를 냈다. “법인세 뺀 긴축재정”을 밀어붙이는 사이 민생경제는 긴축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물가·고금리 충격을 견뎌내야만 했다. 정부가 건전재정을 강조하면 할수록 재정은 더 불건전해졌고, 민생경제는 더 깊은 불황의 늪에 빠져든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이제는 재정 여력이 소진되어 확장적 민생재정을 통해 소득보전이나 물가안정 대책을 추진할 동력이 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물가대란의 주범은 건전재정에 깃든 친자본·친기업 편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건전재정은 부자감세로 뒷문 열어놓고 긴축 민생재정으로 앞문 잠근 제로썸 게임(zero-sum)에 가깝다. 건전재정의 본질이 “부자감세·서민증세”임을 지표로 살펴보자.

 

작년 세수펑크 중에서 법인세 감소분이 44%를 차지할 정도로 재정건전성 악화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 구체적으로, 법인세는 2022년 103.6조원에서 2023년 80.4조원으로 무려 23.2조원이나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국세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26.2%에서 23.4%로 대폭 감소했다.

 

반면, 유리 지갑인 근로소득세는 2022년 57.4조원에서 2023년 59.1조원으로 오히려 증가했으며, 국세 차지 비중도 14.5%에서 17.2%로 대폭 증가했다. 건전재정이 부자감세 공백을 서민 증세로 메우는 데 일조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진짜” 건전재정은 재정의 경기대응력을 높이는 전문 역량을 보이는 것이다. 경제가 좋을 때는 긴축을 통해 경기 과열을 사전에 방지하고, 경제가 어려울 땐 민생 확장재정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지금처럼 민생경제가 어려울 때 민생확장 재정을 추진해 내수경기 진작에 힘써야 할 때인데, 세수펑크 충격으로 이를 실행할 재정 여력조차 남아 있지 않다. 민생물가 대란의 원인이 건전재정의 친기업 편향에 있는 이유다.

 

“소득세 물가연동제”는 최고의 민생물가 대책이다

 

그렇다면, 민생물가 대란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문제의 본질이 물가발 소득충격에 있는 만큼, 그 답은 법인세가 아닌 소득세에서 찾아야 한다. 즉, 민생 확장재정 수단으로 “소득세 물가연동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유례없는 고물가·고금리 충격으로 실질소득이 급감했는데도, 근로소득세만큼은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일례로, 근로소득세는 2013년 이후 지난 10년간 169% 급증했지만, 법인세는 불과 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심지어는 작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법인세 세수는 –22% 감소했지만, 근로소득세 세수는 오히려 3% 증가했다. 현행 소득세법 체제가 기업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임을 보여준다.

 

 

 

 

현행 근로소득세의 가장 큰 문제는 소득세율 구간이 물가를 반영하지 못해 세율을 올리지 않아도 세금이 늘어나는 자연증세가 일어나는 구조다. 즉, 물가상승으로 인해 실질소득은 그대로인데, 명목소득이 늘어 더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당연히, 미국, 캐나다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물가와 연동해 소득세 세율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의 숙원사업과도 같은 “소득세 물가연동제”를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물가대책인 동시에 소득대책으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끝으로, 임금이 물가를 반영해 올라가면, 근로소득세의 세율구간도 물가를 반영해 상향 조정되어야만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물가와 연동해 움직이는 근로소득세는 근로자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물가 충격을 흡수하고 소비 여력을 복원하는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세법개정안에 소득세 물가연동제를 담아낼 적기임이 분명하다.

 

 

[프로필] 송두한 전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 국민대학교 특임교수

◾ KDI 경제정책 자문위원

◾ 전) NH금융연구소장(NH금융지주)

◾ 전) Visiting Assistant Professor

(Otterbein University, Columbus, Ohio)

※ 저술: 서브프라임 버블진단과 파급효과 진단, 주택버블주기 진단과 시사점, 경영분석을 위한 고급통계학 등 다수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국세청 개혁, 이제는 ‘행정 과제’가 아니라 ‘국정 과제’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국세청이 개청 60주년을 맞아 26일 대대적인 세정 개혁을 선언했다. 체납관리 혁신, 반사회적 탈세 근절, AI 대전환, 국세외수입 통합징수. 하나같이 국세청 내부 차원의 개선을 넘어, 정무·정책 판단 없이는 실행될 수 없는 과제들이다. 이번 선언을 더 이상 국세청의 ‘업무계획’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번 회의에서 임광현 국세청장이 반복해서 강조한 키워드는 분명했다. “현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국세청은 징수기관이 아니라 동반자여야 한다”, “적극행정으로 국민 목소리에 바로 답해야 한다”, “성실납세자가 손해 보지 않는 세정이 조세정의의 출발점이다”, “AI 전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세행정을 만들겠다.” 이는 수사가 아니라, 국세청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문제는 이 선언이 국세청 내부 결의로 끝나느냐, 국정 운영 원칙으로 격상되느냐다. 지금 국세행정은 단순한 징수 행정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시장 신뢰, 부동산 안정, 조세 형평, 국가 재정 건전성, 민생 회복까지 모두 관통한다. 국세청이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가져도, 정치·정책 라인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번번이 중간에서 멈춰왔던 영역이다. 역외탈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