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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김종면의 위조상품 백문백답<3> 짝퉁의 역사? 조선과 청나라에서 로마와 바이킹까지

(조세금융신문=김종면 변리사/위고페어 대표) 최근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진출과 함께 짝퉁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다. 값싼 중국산짝퉁 제품이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많이 유통된다는 것인데, 사실 짝퉁 문제는 이들 플랫폼 이외에도 대부분의 온라인마켓에서 발생하고 있던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짝퉁이 이렇게 온라인마켓에서만 발생하는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이커머스 시장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대부분의 짝퉁은 오프라인 시장을 통해 유통되었고, 특히 중국에서는 짝퉁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대형 시장들이 여러 개 있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짝퉁은 언제부터 있었던 것일까가 궁금해진다. 짝퉁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들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청나라에도 청심환이 많지만 가짜가 수두록한데, 조선에서 만든 청심환은 진짜라 믿을 수 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통해 청나라에서는 짝퉁 우황청심환이 광범위하게 유통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윤기의 "무명자집"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도라지를 인삼으로, 까마귀고기를 꿩고기로, 말고리를 쇠고기로 속이는 자도 있고, 누룩에 술지게미를 섞고 메주에 팥을 섞는 자도 있다. 그 밖에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요즘은 소금이 귀한데 간신히 사고 보면 메일가루를 섞어 놓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에도 다양한 짝퉁 제품들이 있었고, 이런 짝퉁을 판매하는 사람을 안화상이라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짝퉁 상인의 표적은 귀한 약재와 골동품이었다고 한다. 가장 심한 것은 인삼이었는데, 대동법이 시행되면서 인삼 납품은 공인이 담당하게 되었는데 인삼의 수요는 늘어났지만 화전 개간으로 인삼 산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다. 도저희 가격을 맞출 수 없었던 공인들은 도라지와 더덕을 아교로 붙이거나 인삼 껍데기에 족두리풀 가루를 채워 넣어 가짜 인삼을 만들었다. 이를 조삼이라 한다.

 

심한 경우에는 납을 넣어 무게를 늘렸다. 쓰시마 번주가 조선 상인에게 사들인 가짜 인삼을 에도 막부에 바쳤다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한 적도 있다고 한다.(장유승 저, 조선잡사 216쪽 참조)

 

한편 오래된 병에서 떼어낸 인기 많은 라벨을 옮겨 붙여 오래된 와인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위조 행위는 지금 뿐 아니라 고대 이래 성행했다.

 

 

이탈리아 남부의 캄파니아 지역에서 생산되던 최고급 ‘팔레르넘(Falernum)’ 와인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이었고, 노예를 거래할 때 화폐 대신 쓰이기도 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팔레르노 와인의 가격은 보통 와인의 4배나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짝퉁 팔레르노 와인을 만들어 판매하는 행위가 성행했고, 로마제국에서 유통되었던 팔레르노 와인 대부분은 진품이 아니었을 정도라고 한다.(이언 태터솔 ‘와인의 역사’ 참고)

 

2008년 가디언지에 게재된 기사에 따르면, 1000년 된 유물에서 발견된 바이킹의 검들이 짝퉁이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기사의 내용을 보면 진품 검과 짝퉁 검이 보기에는 너무 똑같아서 그 차이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이고 그 차이는 실제로 사용을 할 때 나타나며 이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어찌 보면 슬프면서도 재미있는 멘트를 남기고 있다.

 

<4편>이 이어집니다.

 

[프로필] 김종면 변리사 

•(현)위고페어 대표이사

- AI기반 위조상품 토탈솔루션 서비스

•(현) 특허법인 아이엠 파트너변리사

•(전) 독일로펌 Stolmar & Partner 한국변리사

•(전) 한국 IBM, System Engin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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