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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3 (월)


[이슈분석] 본업 체력 흔들린 카드사…영업정지, 수익 기반 균열 우려↑

개인정보 제재에 티메프 환불 부담까지 겹쳐
영업정지 현실화 시 회원·이용액 동시 타격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카드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잇단 악재가 겹치면서 리스크 관리와 영업 환경 전반에 대한 경계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금융당국 제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에 따른 결제 취소·환불 부담과 고유가발 상생 압박까지 겹치며 위기감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 과징금에 그치지 않고 영업정지로 이어질 경우 회원 기반과 수익 구조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롯데카드 대상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수준의 제재안을 사전 통지했다. 우리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개인정보 유출 사안과 관련한 후속 제재 절차를 앞둔 만큼 카드업계 전반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 과징금보다 무서운 영업정지 리스크

 

업계가 특히 민감하게 보는 지점은 영업정지 여부다.

 

과징금은 일회성 비용으로 손익에 반영되는 데 그치지만, 영업정지는 신규 회원 모집은 물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핵심 수익원에 영향을 미친다. 수익성과 점유율, 두 축을 동시에 건드리는 제재라는 점에서 카드사들이 느끼는 부담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 사례는 이러한 우려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금감원 제재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롯데카드는 수개월간 신규 영업이 제한될 수 있고, 이 경우 단기 손실을 넘어 고객 이탈과 시장점유율 하락, 조달 여건 악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롯데카드는 이미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이라 이번 제재가 실적에 미칠 충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와 신한카드에 대한 제재 논의도 업계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우리카드는 2024년 가맹점 대표자 약 7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모집인에게 넘어가 마케팅에 활용된 사실이 드러나며 이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34억5100만원을 부과받았지만, 금융당국의 별도 제재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신한카드 또한 가맹점주 정보 19만2000여건 유출 사고 이후 감독당국 검사를 받았고, 현재 제재안 마련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비용은 늘고, 벌이는 줄었다

 

문제는 이 같은 보안 이슈가 기존에 누적된 업계 부담과 맞물려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티메프 사태 이후 카드사들은 결제 취소 및 환불 분쟁 부담을 떠안고 있다.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신용카드 결제 소비자의 청약 철회권 행사를 인정하면서 여행, 항공, 숙박 분야로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비용 부담까지 확대되는 흐름이다.

 

고유가 국면도 부담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에 유류비 할인 혜택 확대를 주문하고 있고, 동시에 주유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할인 혜택과 수수료 인하 요구를 동시에 받고 있는 것인데, 이를 수용할 경우 비용은 늘고 수익 여력을 줄어든다.

 

결국 카드업계가 마주한 문제의 핵심은 본업 체력 저하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줄고 총비용은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결제사업만으로는 과거 같은 수익 구조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2조5910억원) 대비 2308억원(8.9%) 줄어든 2조3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가 명예퇴직과 성과급 축소, 카드 혜택 조정 등 비용 절감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중징계가 실행되면 그 부담은 일회성 비용을 넘어 영업 기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드사들이 영업정지 가능성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그래서다.

 

시장에서는 이번 제재가 카드업계 판도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원 이동이 활발한 카드시장 특성상 특정 카드사 영업이 묶이면 경쟁사로의 수요 이전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 “카드사는 신규 회원 유입과 기존 회원의 이용액이 동시에 돌아가야 수익이 유지되는 구조인데, 영업정지가 걸리면 두 축이 동시에 흔들린다”며 “이용액 감소는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그 사이 경쟁사가 고객을 흡수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로선 업계 전반이 공격적 확장보다 내부통제와 보안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어서 당장 대대적인 점유율 전쟁으로 번지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가 외형 확대보단 리스크 대응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당국 제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이나 회원 유치 경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우선 개인정보 유출 재발을 막기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보안 시스템 점검 및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카드는 향후 5년간 12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추진하고, 정보보호 예산 비중도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개인정보보호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우리카드는 정보 조회·반출 과정에 이중 승인 절차를 도입했다.

 

이번 사안은 특정 카드사 몇 곳의 제재 여부를 넘어 카드업계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에 가깝다. 비용 절감만으로 수익성 악화 흐름을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국 제재 리스크와 실적 둔화가 동시에 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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