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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文 대통령, 혁신성장·상생도약 앞세워 '코로나 극복' 총력

'착한임대인 운동' 상생노력 연일 강조하며 지원 약속…"일상 복귀" 당부도
혁신 드라이브로 경제흐름 '제 궤도' 모색…집권4년차 '확실한 변화' 약속
"메르스보다 심각" 엄중인식 속에도 '日수출규제 대응' 거론, 자신감 부각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경제 관련 부처들에게 혁신성장과 상생노력을 강조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 극복에 힘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 4개 경제관련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남대문시장 방문과 6대 그룹 간담회를 잇달아 소화한 데 이어, 이날은 4개 부처로부터 '도약하는 경제,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 아래 올해 국정과제 이행계획 및 코로나19 대응방안을 청취하는 등 경제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집권 4년차를 맞아 최우선 국정과제로 제시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확실한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연초 돌발악재로 떠오른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제의 흐름을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처 업무보고는 매우 이례적으로 생방송을 통해 중계됐다.

 

여기에는 국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정부의 노력을 상세히 접할 수 있어야만 정부를 신뢰할 수 있고, 이를 통해서 일상적인 소비활동이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이번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는 지난 2015년의 메르스 사태보다 더 크게 체감된다.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도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 국민들께서는 정부의 대응을 믿고 정상적 일상활동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 극복을 위한 양대 전략으로 '상생노력'과 '혁신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상생노력의 경우, 문 대통령은 전주시에서 시작된 건물주들의 자발적 상가임대료 인하 운동을 이틀째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범정부적으로 강력한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됐다.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시민들의 자발적인 상생노력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간다면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크게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가 비전인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 섞인 관측도 엿보인다.

 

이에 따라 부처들 역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면서도 상생의 가치를 지켜갈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업무보고에서 '상생'과 함께 강조한 것이 바로 '혁신성장'이다.

 

문 대통령은 "혁신성장, 흔들리지 않는 산업 강국, 디지털 경제, 혁신금융을 위한 정책들이 잘 준비됐다"며 "준비한 정책 방안들이 잘 실천되어 반드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다시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성장 드라이브에 나서며 경제의 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시도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등에서 경쟁력 강화를 이뤄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가경제의 난관을 극복해낸 사례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부각하겠다는 생각이 담긴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킨 좋은 사례가 됐다. 대·중소기업,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의 상생협력 및 범부처 협업의 경험은 앞으로 우리가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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