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김창기 국세청장이 딱딱한 청취와 답변 대신 자연스러운 대화로 소통을 이끌고 있다.
김 국세청장은 취임 후 소위 ‘정기보고 타임’에 구애없이 실무자가 청장실에 방문해 보고할 수 있게 했고, 지시하달보다는 각자 전문성을 믿고 논의하여 결정해 본부 실무자들로부터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다.
지난 15일 오후 인천지방국세청 업무보고에서도 자연스럽고 편안한 대화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닥 민심까지 살피는 세심함 때문이었다고 알려졌다.
이날 김 국세청장은 교통이 불편한 세무서에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 자격시험 합격률이 높은 세무서 등 세심한 부분까지 살폈고, 이는 여러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특히 조세불복소송을 담당하는 송무과의 경우 김 청장은 송무과 직원들이 인천에서 의정부 지방법원까지 먼 거리를 오가며 고생하는 걸 잘 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국세청장 역시 과거 이 지역 송무를 총괄하는 징세송무국장을 맡은 바 있어 일선의 고충을 잘 알고 있었던 덕분이다.
국세청 내에서 김 국세청장식 소통은 넛지로 풀이되곤 한다.
넛지란 가벼운 접촉으로 좋은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을 말하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경제자문이자 2017년 노벨경제학 수상을 한 리처드 탈러 교수가 관련 서적의 저자로 포함돼 유명해졌다.
김 국세청장은 8월 대한상공회의소, 9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11월 중소기업중앙회 등 민간 간담회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김 국세청장이 지난 6월 취임사에서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국민의 국세청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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