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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터리 셀, 전 세계 시장 30% 점유…5년 간 4배 증가

원료 공급처 다각화‧기술 협업‧폐배터리 활용 필요성 제고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들의 성장률은 5년 사이 4배나 증가했지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상위 6개 업체가 배터리 셀의 주 원료인 리튬시장의 57%를 쥐고 있는 만큼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삼정KPMG가 27일 발간한 ‘배터리 생태계 경쟁 역학 구도로 보는 미래 배터리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도 기준 한국의 배터리 셀 시장점유율은 30.3%로 2016년(7.2%)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성장도 가파르다.

 

중국에선 BYD와 CATL 외에도 CALB, SVOLT와 같은 기업들이 배터리 셀 시장 상위권에 진입했다.

 

국내 제조업체들은 핵심소재를 다수의 소재 기업으로부터 조달하고, 자사의 전·후방기업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과 켐코가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합작법인으로 설립했고,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은 GM과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Ultium CAM)을 설립, 양극재 공장을 캐나다에 건설할 예정이다.

 

배터리 원료는 상위 업체로 쏠림 현상이 관측되고, 원료 제련에 있어서는 채굴부터 제련까지 수직계열화된 업체와 제련 전문 업체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원자재에선 상위 6개 리튬 생산 전문 업체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57%를 점유하고 있고 제련에선 니켈 채굴부터 황산니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룬 진촨 그룹‧노릴스크 니켈‧스미토모메탈마이닝 등과 니켈 중간제품을 제련하는데 특화된 거린메이‧켐코‧유미코아 등 선두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폐배터리 확보 인프라가 확실히 구축되지는 않았으나, 폐배터리 선점을 위한 재활용 전문기업 간의 경쟁이 활발하다. 성일하이텍과 SK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을 만들어 폐배터리로부터 희유금속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협업에 나섰다.

 

보고서는 미래 배터리 산업의 세 가지 핵심 경쟁 영역으로 ▲배터리 원료 확보 ▲환경 친화적 순환 시스템 ▲배터리 구조 혁신을 꼽았다.

 

삼정KPMG 전략컨설팅부문 장성원 상무는 “배터리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배터리 산업의 경쟁 역학 구도는 밸류체인을 넘나들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국내 기업들이 향후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배터리 생태계의 경쟁 역학 구도를 분석하여 향후에 부각될 핵심 경쟁 분야를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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