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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산업

7월 기대 인플레 3.3%…물가 상승 둔화에 1년 2개월 만에 최저

소비자심리지수 103.2…"소비 회복·수출 부진 완화 기대"
기준금리 4연속 동결에도 금리 전망 7p↑…집값 전망 8개월째 상승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수출 부진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7월11∼18일/전국 2,500가구 대상)' 결과에 따르면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집계돼 6월(3.5%)보다 0.2%포인트(p) 내렸다. 지난해 5월(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4.0%에서 3월 3.9%, 4월 3.7%, 5월 3.5%로 3개월 연속 하락한 뒤 6월 3.5%로 주춤하다가 다시 내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까지 내린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면서도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예상돼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 기대에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6월(100.7)보다 2.5p 올랐다. 5개월 연속 오름세일 뿐 아니라, 지난달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긴 이후 두 달째 100을 웃돌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6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을 제외한 5개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75)·향후경기전망(84)이 모두 6p씩 올랐고, 현재생활형편(91)도 2p 높아졌다.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99)은 1p씩 상승했으며, 소비지출전망(113)은 전월과 같았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완만한 소비 회복 흐름, 수출 부진 완화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5에서 112로 한 달 사이 7p나 올랐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수가 급등한 것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황 팀장은 "한은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장금리 상승세 등에 영향을 받아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2p 오른 102를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하락을 점치는 비중보다 커진 것. 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8개월 연속 오름세다. 

 

황 팀장은 "전국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 폭 둔화도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면서도 "아직 지역별 온도 차는 있는 상황이고 대출금리도 최근 상승세라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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