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여행칼럼] 가을, 최고의 보양식 ‘추어탕’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추어(鰍魚)탕은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보양식으로 즐겨 먹던 음식 가운데 하나다. 문헌상 남아있는 추어에 대한 기록은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본초강목에서는 추어를 “양기(陽氣)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하며, 초롱의 등심(燈心)에 익힌 것(煮, 사)이 제일 맛있고, 양사(陽事)에 좋다”라고 하였다.

 

미꾸라지는 선선한 가을이 오면 살이 올라 영양뿐만 아니라 맛 또한 가장 좋은 시기다. 한자로는 미꾸라지 추(鰍) 자를 쓰는데, 뜻풀이를 보면 물고기 魚(어) 부와 가을 秋(추) 음이 합하여 구성된 점에서 알 수 있듯 미꾸라지는 가을이 제철이다.

 

영양학적으로 미꾸라지에 들어있는 성분으로는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고 타우린과 불포화지방산이 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고 특히 칼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 절대적으로 좋은 식재료다. 이렇듯 추어는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었고 가난한 백성들의 주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일반적으로는 ‘남원식 추어탕’이 널리 알려져 있고 지역별로도 널리 알려진 추어탕이 많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주재료로 쓰는 것에는 다름이 없으나 지역에 따라 끓이는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어느 지역에서는 된장을 풀거나 고추장을 풀기도 하고, 사골을 우려내어 육수로 쓰는 곳이 있는가 하면 미꾸라지를 통째로 쓰거나 삶아낸 후 으깨어 쓰는 곳이 있다.

 

남원식은 시래기, 부추를, 원주식은 감자채와 미나리를, 경상도는 고사리, 토란 대 등을 넣고, 서울식은 두부, 양파, 버섯 등을 넣는다. 이는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특산물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부재료 등을 활용해서 만들다 보니 지역만의 특색 있는 요리법으로 토착화된 경우라 할 수 있겠다.

 

곧 가을이다. 여름 내내 무더위와 긴 장마로 지친 피로, 제철 보양식 추어탕으로 풀어내고 원기도 회복하시길 바란다.

 

서울식 추어탕- 용금옥

 

 

 

서울 종로에 위치한 용금옥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끓이는 정통 서울식 추어탕집이다. 육수는 양지머리 등 고기로 낸 육수에 버섯과 채소, 유부, 두부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어 끓이는데, 다른 집과는 달리 된장 대신 고춧가루를 풀어 육개장처럼 얼큰하다.

 

1932년 중구 다동에서 처음 문을 열었고, 지금은 다동과 분가하여 차린 통인동 용금옥 두 곳이 있는데 통인동 용금옥은 2017년 이후 해마다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되고 있을 만큼 서울식 추어탕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둘러볼 만한 곳: 용금옥 주변으로는 경복궁을 비롯하여 청와대, 통인시장, 세종마을 음식 문화거리 등 둘러볼 만한 곳이 즐비하다. 특히 골목마다 갤러리가 들어서 있어 식사 후 산책하듯 갤러리 투어에 나서는 것도 좋다.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그린[장동팔경첩]에도 등장하는 수성동 계곡도 지척에 있으며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인왕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원주식 추어탕- 문막 장터추어탕

 

 

 

강원 원주시 문막에 있는 장터 추어탕집은 40여 년 넘은 원주 지역 대표 추어탕 노포식당이다. 무쇠솥에 미나리, 토란대, 감자, 부추, 표고버섯, 들깻가루, 파 등의 야채를 듬뿍 넣고 펄펄 끓이다가 수제비 반죽을 넣어 식탁에서 약한 불로 끓여가며 뚝배기에 떠먹는 방식이다. 고추장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그 맛은 얼큰하며 칼칼하다. 노포답게 건물도, 실내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둘러볼 만한 곳: 한때 대학생들의 단골 MT 장소였던 간현유원지가 문막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다. 특히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소금산에는 출렁다리를 비롯한 잔도가 개설되어 짜릿한 긴장감을 즐겨볼 수 있다. 또한 인근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 뮤지엄 산이 있다. 이곳에서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비롯해 이중섭, 박수근 등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남원식 추어탕- 남원 현식당

 

 

 

남원 광한루 주변으로는 추어탕 거리라 불리는 골목이 있는데 수십 여 추어탕 집들이 성업 중이다. 지리산을 끼고 흐르는 섬진강을 비롯한 주변 하천에서는 예로부터 미꾸라지가 많았다.

 

이곳 사람들이 추수가 끝나면 살이 오른 미꾸라지를 잡아 시래기와 토란대 등을 넣고 된장 풀어 걸쭉하게 끓여 먹던 음식이 오늘날 남원추어탕의 원조다. 현식당은 인근 부산집과 더불어 전북 남원의 대표적인 추어탕 노포 식당이며, 100% 국내산 미꾸라지와 인근에서 재배한 시래기에 직접 된장을 쑤어 남원 전통 방식으로 탕을 끓여낸다.

 

둘러볼 만한 곳: 추어탕 거리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인 광한루원이 있다. 춘향전의 본 무대이기도 하며 주 전각인 광한루를 비롯해 오작교 등이 있고 춘향전 소설을 바탕으로 월매집과 춘향 영전이 모셔져 있다. 해마다 단오절에는 이곳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인 춘향제가 열린다. 요천 건너 양림단지에는 춘향테마파크를 비롯해 남원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프로필] 황준호(필명: 黃河)

•여행작가

•(현)브런치 '황하와 떠나는 달팽이 여행' 작가

•(현)창작집단 '슈가 볼트 크리에이티브' 상임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칼럼] 관치금융의 덫에 걸린 농협금융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최근 농협금융지주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금감원까지 가세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의 연임 도전과 관련이 있다. 정 전 사장은 옵티머스 펀드 사태를 일으켜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장본인이다. 여기에다, 폐쇄적인 조직운영, 개인 사법리스크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6년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증권사태가 범농협 차원의 규제 리스크로 확산되는 가운데 정영채 전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자, 대주주인 농협중앙회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쟁점을 살펴보면, 농협중앙회는 이번에는 농협 출신 인사를 추천해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자본시장 전문가를 앉혀야 한다고 반발하면서 농협중앙회와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이석준 지주회장의 말도 일리가 있고, 범농협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는 대주주의 판단도 일리가 있다. 참고로,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지주 지분 100%를 소유한 1인 최대 주주다. 문제는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