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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칼럼] 원조의 맛을 찾아서 – 무주의 어죽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요즘 가장 사랑받고 있는 노래 ‘나는 반딧불’의 한 소절이다. 가사처럼, 무주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반딧불이 서식지다. 이는 곧 무주 지역이 얼마나 청정한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덕유산에서 발원한 남대천은 설천면을 지나 무주읍을 가로질러 흐르며 금강과 합류하는 강이다. 오염원이 거의 없는 덕분에 반딧불이의 주요 먹잇감인 다슬기가 풍부하여 자연스럽게 반딧불이의 주요 서식지로 자리잡게 되었고, 현재는 생태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무주를 흐르는 금강과 남대천 일대에는 다양한 민물고기들이 서식한다. 강이 발달한 지역답게, 무주의 향토음식들도 주로 강에서 나는 재료를 바탕으로 발전해왔다. 그중에서도 단연 대표적인 음식이 ‘어죽’이다. 국내에서 어죽을 최초로 전문 메뉴로 선보인 원조 식당 또한 무주에 자리하고 있다.

 

어죽의 유래는 춘궁기를 지나 농사철이 다가오던 시기, 마을 사람들이 원기 회복을 위해 강가에 모여 커다란 가마솥을 걸고 잡은 물고기를 넣어 함께 나눠 먹던 ‘천렵(川獵)’에서 비롯되었다. ‘어죽(魚粥)’이라는 이름은 조선 후기 실학자 홍만선이 저술한 『산림경제』에도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어죽이 오래전부터 한반도에서 즐겨 먹던 서민 음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예부터 여름이 오기 전 별미로 즐기던 어죽은 보양식이자 공동체 음식이었다. 오늘날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어죽을 맛볼 수 있지만, 금강을 끼고 있는 무주‧영동‧금산 지역의 어죽은 여전히 특별한 맛과 정취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무주는 어죽을 잘 끓이는 집들이 많기로 유명하다. 어죽의 원조라 불리는 ‘금강식당’을 비롯해 ‘무주식당’, ‘섬마을식당’ 등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 어죽의 공통된 특징은 현지에서는 ‘자가미’라 불리는 빠가사리(동자개)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빠가어죽’이다. 빠가사리를 푹 고아 뼈를 바르고, 여기에 쌀과 각종 채소, 고추장을 넣어 칼칼하고 개운한 맛을 내기 때문에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없다.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덕에 무주에서는 어죽이 해장국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주 시내에 위치한 금강식당, 앞섬다리 인근의 섬마을식당과 무주어죽 등은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 손님들에게도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사실, 무주에서 어죽을 내는 집이라면 어느 곳을 들어가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은 기본으로 보장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주는 먹거리뿐 아니라 덕유산, 구천동 계곡, 적상산, 태권도원 등 아름다운 자연과 볼거리도 풍성하다. 무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이 지역만의 별미, 어죽 한 그릇은 꼭 맛보고 오길 권한다.그 한 그릇엔 무주의 강, 자연, 그리고 오랜 시간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무주 둘러볼 만한 곳

 

덕유산

소백산맥의 중심부에 있는 무주 덕유산은 그 높이가 1614m로 한국에서 네번째 높은 산으로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겨울에는 설천봉까지 이어지는 곤돌라와 국내 최장 슬로프를 갖춘 무주덕유산리조트가 있어 스키 명소로 유명하고, 봄‧가을에는 향적봉 등반과 구천동 계곡 산책로를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가 인기다. 특히 향적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운해와 일출은 전국 산악인들이 손꼽는 절경 중 하나다.

 

구천동 계곡

구천동 계곡은 덕유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33경의 절경을 간직한 계곡으로, 깊은 숲과 기암괴석, 맑은 소(沼)와 폭포가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시원한 물놀이와 산책을 즐기기에 좋고, 가을에는 단풍 명소로, 겨울에는 설경 속 고요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적상산

해발 1034m의 적상산은 정상에 펼쳐진 고원지대에서 적상(赤裳)이라는 산 이름처럼 붉은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단풍명소로 유명하다. 정상 부근에는 조선시대 실록을 보관하던 사고(史庫) 유적지인 적상산사고와 옛 산성터, 그리고 사고(史庫)를 관리하던 안국사가 있어 산 전체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산이다. 폐터널을 활용한 와인동굴 역시 적상산에 중턱에 있다.

 

태권도원

무주 태권도원은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 수련‧체험 공간으로, 국내외 태권도 수련생들이 모여 훈련하고 교류하는 국제적 태권도 성지다.

 

 

 

광활한 부지에 전통미를 살린 건축물과 수련장, 공연장, 체험관, 박물관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일반 관람객들도 태권도 시범공연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태권도의 정신과 기술을 즐길 수 있어 교육과 관광이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프로필] 황준호(필명: 黃河)

•여행작가

•브런치 [황하와 떠나는 달팽이 여행] 작가

•블로그 | 지구별 여행자 운영자

•스튜디오팝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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