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2 (월)

  • 맑음동두천 -1.0℃
  • 맑음강릉 2.7℃
  • 맑음서울 0.1℃
  • 대전 0.0℃
  • 대구 1.0℃
  • 구름조금울산 3.5℃
  • 구름많음광주 0.7℃
  • 맑음부산 5.6℃
  • 구름많음고창 0.7℃
  • 구름많음제주 6.2℃
  • 맑음강화 -0.5℃
  • 구름많음보은 -0.4℃
  • 구름많음금산 -0.2℃
  • 구름많음강진군 3.9℃
  • 구름많음경주시 2.7℃
  • 구름조금거제 5.5℃
기상청 제공

문화

[여행칼럼] 물 맑은 섬진강, 구례 다슬기요리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물 맑은 섬진강은 강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생물들의 터전이다.

 

섬진강은 전북 진안 팔공산 데미샘에서 발원해 임실, 순창, 남원, 구례, 곡성, 하동을 지나 광양만에서 바다와 합류하며, 500리에 달하는 긴 여정을 마친다.

 

우리나라 강 중에서도 수질이 가장 깨끗한 강으로 알려져 있는 섬진강은, 그 덕분에 100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강 전역에 분포하는 다슬기, 벚꽃 필 무렵이 제철인 벚꽃굴, 그리고 산란철이면 남원 인근까지 거슬러 오르는 은어뿐만 아니라 섬진강을 대표하는 재첩까지 특색 있는 생물군이 가득하다.

 

특히, 모래가 풍부한 강하류 하동에서는 재첩이, 대부분 암반으로 이루어진 중·상류 지역에서는 다슬기가 많이 서식한다. 다슬기는 지역마다 ‘올갱이’, ‘대사리’, ‘고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섬진강 유역에서는 구례가 특히 다슬기로 유명하다. 이곳을 지나는 강 수질이 깨끗하고 강바닥에 암반이 산재해 있어 다슬기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슬기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좋고, 칼슘이 많아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반위(胃病)와 위통(胃痛), 소화불량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간 기능 회복, 장 건강 증진, 빈혈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다슬기는 오랫동안 음식 재료이자 민간요법의 약재로도 사랑받아왔다.

 

구례에는 다슬기를 주재료로 하는 전문식당이 많다. 이곳에서는 다슬기를 이용해 장을 담그기도 하며, 탕 뿐만 아니라 수제비나 칼국수 등 여러 요리에 활용한다.

 

 

 

 

대표적인 다슬기요리 중 하나는 올갱이장무침이다. 이 요리는 간장에 절인 다슬기에 고춧가루, 부추, 참기름을 넣고 무쳐내어 담백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자랑한다. 또 다른 별미는 다슬기수제비이다. 쫄깃한 수제비와 담백하고 시원한 다슬기 국물이 어우러져 구례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구례에서는 대부분의 다슬기 전문식당에서 다슬기탕, 다슬기수제비, 올갱이장무침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특히, 올갱이장무침을 맛보고 싶다면 토지면에 위치한 ‘토지다슬기식당’이나 ‘섬진강다슬기식당’을 추천한다.

 

이 두 식당은 신선한 재료와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다슬기 요리의 깊은 맛을 선보인다. 읍내에서는 ‘부부식당’이 다슬기수제비탕을 잘 끓이기로 유명하고, 구례구역 부근에 있는 ‘고향가든’은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구례는 단순한 미식 여행지를 넘어 지리산을 찾는 여행의 관문이다. 봄에는 산수유꽃 축제,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철을 제외한 시기에는 노고단까지 오르는 성삼재행 버스가 운행된다.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구례는 뛰어난 명승지와 미식을 모두 갖춘 오감 만족 여행지다.

 

구례 여행에서 다슬기요리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별미다. 앞서 소개한 전문점 외에도 구례의 어느 식당을 찾아가더라도 다슬기요리는 기본 이상을 한다. 부담 없이 구례의 맛을 즐겨보자.

 

지리산의 정취와 섬진강의 맑은 기운을 담은 다슬기탕 한 그릇, 그 안에 구례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모두 녹아 있다.

 

봄의 전령 산수유 마을

 

구례 산동면은 봄이 되면 노란 산수유 꽃이 만발해 마치 꽃대궐을 이룬 듯 장관을 이룬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반곡마을과 현천마을은 산수유 군락지로 유명해, 드넓게 펼쳐진 노란 꽃밭이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매년 봄마다 활짝 핀 산수유 꽃이 장관을 이루며, 전국 각지에서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해마다 열리는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매년 3월 중순에서 4월 초에 열리는 이 축제는 산수유 꽃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와 함께, 전통놀이 체험, 농산물 장터,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4계절 내내 환상의 전망 노고단

 

노고단은 지리산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아름다운 고산 풍경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해발 약 1507m에 위치한 노고단은 비교적 접근성이 좋아 초보 등산객부터 숙련된 등산객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코스다. 특히 새벽에는 운해(구름바다)와 함께 환상적인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명소이다.

 

 

탐방은 보통 성삼재 휴게소에서 시작하며, 성삼재에서 노고단 고개까지는 약 1.5km 거리로, 완만한 탐방로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객이 찾기 좋다. 봄에는 철쭉이 만개해 산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며, 가을에는 단풍으로 아름다운 색감을 뽐낸다. 또한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루어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천년고찰 화엄사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로 화엄사는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이다.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사는 화엄 사상의 중심지로, 역사와 전통이 깃든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다. 일주문을 지나 절까지 오르는 숲길이 아름다우며, 경내에는 국보 제35호인 화엄사 각황전과 국보 제12호인 사사자삼층석탑이 있어, 불교 건축과 조각 예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봄에는 벚꽃이 만발해 사찰 주변이 화사한 풍경으로 가득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뤄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갖기에 좋다. 또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선과 명상을 체험하며 일상 속 번잡함을 내려놓는 체험도 가능하다.

 

천하절경 사성암

 

사성암은 읍내 인근에 있는 오산에 위치한 암자로, 하늘 아래 절경을 품은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사성암은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을 자랑하며, 지리산과 섬진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뛰어난 전망이 특징이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수행하던 곳으로 전해지며, 이후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등 네 명의 고승이 수도한 자리라 하여 ‘사성암(四聖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암자에 오르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광활한 풍경이 그 노고를 충분히 잊게 해준다.

 

특히, 사성암의 기암절벽에 기대어 세워진 대웅전과 자연 암벽을 그대로 품은 석굴법당은 이곳만의 독특한 건축미를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구례 10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붉게 물든 하늘과 섬진강의 물결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천하절경이다.

 

 

[프로필] 황준호(필명: 黃河)

•여행작가

•브런치 [황하와 떠나는 달팽이 여행] 작가

•블로그 | 지구별 여행자 운영자

•스튜디오팝콘 대표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미 최강 델타 포스에서 경영을 배운다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미국의 최강부대인 육군 최정예부대 델타포스가 전광석화와 같이 수백 기의 비행기를 동원하여 베네수엘라 수도를 폭격, 암흑으로 만든 다음 저고도로 나는 헬기로 거처에 침투하여 반미·친중 국가인 남미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 부부를 체포해 미국 심판대에 세웠다. 여기에 세계 여론은 두 갈래이다. 하나는 베네수엘라가 그간 보인 반미 행보가 트럼프의 분노를 샀기에 인과응보라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그래도 주권국가임에는 틀림없는데 무력으로 독립국가의 정권을 붕괴시킨 것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것이다. 어찌 됐던 필자는 이 전무후무한 델타포스라는 특수부대의 전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 부대가 가진 특수성에서 경영의 길을 찾아보고자 하는 새로운 호기심이 폭발했다. 1977년 직접타격·대테러전을 염두에 두고 창설된 부대로, 특수부대 출신 군인 중에서 다시 침투와 탈출, 근접전, 사격, 폭파, 구출 등의 고된 훈련을 마친 후보 중 90%가 탈락하고 남은 후보에서 다시 뽑아 만든 특수부대의 특수부대이다. 외부에 대한 절대 비밀 보안을 위해 부대원들의 신상 모두가 비밀이며, 외모도 군인형이 아니라 일반인 모습으로 행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