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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여행칼럼] 산과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부안 변산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부안을 이루는 중심(中心)이 변산이다. 변산은 크게 바다를 끼고 도는 외변산과 내륙을 끼고 도는 내변산으로 나뉘는데, 내변산에는 직소폭포, 내소사, 개암사 등이 있고 외변산으로는 채석강과 적벽강과 변산해변을 비롯한 여러 해수욕장이 있다.

 

이렇듯 부안 관광은 변산을 축으로 사방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 하루에 둘러보기에는 벅차다. 그래서 부안 여행은 되도록 1박 2일을 권한다. 첫날은 서해안을 따라 해안가 중심의 외변산을 둘러보고 둘째 날은 직소폭포 등 내변산을 둘러보면 제대로 부안을 여행했다고 할 수 있겠다.

 

채석강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시를 읊고 술을 마시며 풍류를 즐겼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하여 같은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곳은 격포항 인근 해안 절개지에 있다.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켜켜이 쌓아놓은 것 같은 채석강은 닭이봉 아래 바다와 맞닿는 해안가 일대를 말하며 채석범주(採石帆柱)라 하여 변산 8경 중 6경에 해당하는 곳이다.

 

 

 

다양한 퇴적층이 단층을 이룬 채 수만 년 세월 동안 바닷물과 바람에 의해 침식이 되면서 현재의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 냈다. 채석강을 이루고 있는 닭이봉에 올라서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해낙조는 바다가 보이는 곳 어느 곳이든 아름답다. 특히 낙조대에서 보는 일몰이 장관이어서 변산 8경 가운데 5경으로 꼽는데, 닭이봉 전망대에서 맞는 서해낙조 역시 이에 못지않게 빼어나다.

 

적벽강

 

적벽강 부근의 해안가 절벽에 있는 암석과 그리고 암반 등은 대부분 적갈색을 띠고 있다. 이런 오묘한 바위 색깔과 바다 물빛이 한데 어우러지며 영롱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당나라 시인 소동파가 즐겨 찾았다는 중국의 적벽강과 흡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적벽강은 격포 일대의 2km 해안 절벽을 말하며 가까이에 있는 채석강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속하며, 천연기념물 제123호로 지정된 죽막동옆 후박나무 군락지와 적벽강을 이루고 있는 용두산 절벽 위의 수성당(水城堂)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적벽강은 해 질 무렵에 가보시길 권한다. 붉게 물드는 바닷물과 절벽 암석의 적갈색이 조화를 이루는데, 일몰시간에 맞춰서 가면 그 환상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직소폭포

 

내변산의 옥녀봉, 선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2km 계곡 사이를 흐르다가 갑자기 직각의 암벽 단애(斷崖) 사이로 떨어져 내린다. 변산 내륙을 가로지르는 이 계곡을 봉래구곡(蓬萊九谷)이라 부르며 계곡의 방점을 찍듯 20여 미터를 거침없이 떨어지는 폭포가 직소폭포이다.

 

 

변산의 자연경관 가운데 가장 절경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직소폭포를 만나기 위해 물길을 따라 걷는 숲길은 완만하고 사시사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찾는 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직소폭포는 변산 8경 가운데 2경으로 꼽는다.

 

전나무 숲길과 내소사

 

부안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 가운데 내소사가 있다. 1300여 년 전 백제 무왕 때 혜구(惠丘) 두타 스님에 의해 창건된 내소사는 병풍처럼 에워싼 능가산 관음봉 아래 아늑하게 들어서 있다. 특히 절 일주문부터 천왕문에 이르는 600여 미터 전나무 숲길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될 만큼 내소사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내소사에는 고려 동종(보물 제277호)을 비롯하여 대웅보전(보물 제291호) 등 여러 문화재가 남아있다.

 

 

특히 못을 전혀 쓰지 않고 오로지 나무를 이용해서 세운 대웅보전은 완벽에 가까운 목조건축물로 손꼽으며, 대웅전 문을 장식하고 있는 꽃살문은 그 섬세함에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걸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해질 무렵 어둠을 뚫고 고즈넉한 산사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의 신비로운 전경을 일컬어 변산 3경인 소사모종(蘇寺暮鐘)이라 한다.

 

개암사

 

개암사는 내변산 동쪽 끝 변산의 상징인 울금바위 아래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전설에 따르면 634년 백제 무왕 시절 묘련(妙蓮)이란 승려가 창건한 사찰이며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었다가 훗날 1636년에 다시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절까지 이르는 길과 산 품에 들어앉은 아늑하고 고적한 풍경을 일컬어 개암고적(開岩古跡)이라 하며 변산 8경으로 꼽는다.

 

 

[프로필] 황준호(필명: 黃河)

•여행작가

•(현)브런치 '황하와 떠나는 달팽이 여행' 작가

•(현)창작집단 '슈가 볼트 크리에이티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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