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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Without 김우중, No 트럼프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출현은 신의 장난일 정도로 이어진 인과관계의 신비함을 보여준다.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의 우연찮은 치매 소문으로 뒤이어 바통을 받은 여성 후보 해리스의 돌풍으로 트럼프는 위기 상황에 직면했지만, 유세 도중 귓불을 스치는 총격의 도움으로 반전에 성공, 대통령에 올랐다. 트럼프는 지금 재정 도탄에 빠진 미국을 구하기 위해 앞뒤를 재지 않고 총칼이 아닌 총칼을 휘두르고 있다. 세계 최고의 경찰국가인 미국의 횡포에 온 세계가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필자는 이 트럼프를 보면 필자가 30여 년 모신 대우그룹 창업자인 고 김우중 회장과, 서울 여의도와 부산, 대구에 있는 7개의 주상복합 빌딩인 트럼프월드가 생각난다. 이 트럼프월드 빌딩 사업은 당시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자인 트럼프와 대우그룹 김우중 간에 맺어진 합작 개발사업이다. 김우중과 트럼프, 이 인연이야말로 부도 일보 직전의 부동산 개발사업자인 트럼프를 살려낸 일등공신이다.

 

1998년 미국의 부동산 침체로 도산 위기에 빠진 트럼프는 구세주가 되어줄 합작업자를 찾고 있었다.

 

뉴욕 맨해튼 빌딩에 대우실업의 뉴욕지사와 트럼프 개발회사가 같은 층에 있어 트럼프는 당시 세계경영을 모토로 한 대우의 김우중을 접근하려 뉴욕지사를 들렀고, 김우중은 트럼프의 공격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를 높이 평가했다. 곧이어 벌어진 골프선수 박세리의 LPGA 경기가 트럼프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렸고, 이 경기를 김우중과 트럼프는 함께 관람하며 우호를 다졌다.

 

트럼프는 한국을 방문, 대우그룹과 제휴하여 트럼프는 주상복합의 아이디어와 설계를, 대우건설이 시공하여 성황리에 전국에 트럼프월드란 신개념을 퍼뜨렸다. 이 대가로 대우그룹은 브랜드 로열티로 약 1천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지급하였고, 이 SEED MONEY는 가뭄에 단비로 트럼프 개발회사를 기사회생케 했다.

 

김우중과 트럼프는 골프를 계기로 사업 제휴를 했다. 동과 동의 조합은 결과가 미생일 수 있지만 동과 이의 조합은 엄청난 신동력이 창조될 수 있는 법, 바로 상대방을 향한 다름에 대한 존경심과 호기심인 까닭일 것이다.

 

김우중 회장은 애연가이지만 술과 골프는 전혀 하지 않았다. 술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지만 골프는 골프장 왕복과 경기 시간이 길어 대충 하루가 소요되는 관계로, 시간이 생명인 사업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로 간주하여 멀리했다.

 

그러나 예외가 없는 규칙이 없듯이, 1981년 대우건설이 리비아 사하라 사막의 도로공사를 한창 하던 중 전두환 정권의 권력 실세인 건설부 장관이 리비아 사막 도로 현장을 시찰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장관이 골프광이었다. 그 사하라 사막에서 호쾌한 골프 샷을 날려 보내는 게 평생 소원이라 했다.

 

필자는 급히 사하라 사막의 적당한 장소를 물색, 깃발을 꽂고 나인 홀을 급조했다. 김우중 회장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이틀 전에 리비아에 도착, 난생처음 골프채를 들고 요령만 터득했다.

 

경기고 재학 시 기율부장, 평소 축구광인 까닭에 워낙 운동 신경이 탁월해 감각적으로 골프채를 스윙, 폼이 엉성했지만 104타를 기록했다. 건설부 장관은 군더더기 없는 깨끗한 폼으로 싱글을 기록했다. 필자를 비롯한 일행이 옆에서 굿샷을 외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골프꽝인 김우중이 골프광인 트럼프를 기사회생케 했고, 한 분은 작고, 한 분은 세계를 호령하는 대통령, 아이러니한 운명에 놀랄 뿐이다.

 

트럼프의 일등공신, 재미교포인 영 킴 의원이 아직도 김우중을 기억하고 있다는 측근들의 얘기가 들려오곤 한다. 죽은 공명이 산 사마의를 물리쳤듯이, 작고한 김우중이 세계를 호령하는 트럼프의 마음을 댕겨 대한민국에 좋은 바람이 불기를 하늘에 기도해 본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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