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최근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가장 민감하게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처리다.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거대한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성 유출이 발생됐다.
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일본 천여 개 이상의 탱크 속에 저장돼 있는데 이번 일본 정부는 ALPS를 통해 처리 후 안전수준으로 희석시켜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1차 7800톤 2차 7800톤을 방류, 향후 30여년 간 기약 없이 처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 현지에서 안전성 검증을 했지만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나 인근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이의 생태계위협을 이유로 규탄대회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이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오염수 처리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한다. 지층주입, 지하매설, 수증기방출 등의 처리방법이 있는데 모두가 4조에서 3천억원 이상의 처리비용이 드는데 비해 해양방출비용은 단 300억원 밖에 안 든다고 한다. 보나마나 일본 정부는 안정성보다 오로지 경제적 이유로 해양방출방법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원전의 데브리(잔해) 때문에 폐로가 쉽지 않은 가운데 빗물, 지하수로 인해 계속 오염수가 발생하는 사태는 더욱 염려스럽다. 그래서 뭔가 일본 정부의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고 느껴지는 것이고 혹시나 하는 공포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방출에 필자의 머릿속에 번개같이 딱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두 가지 있다. 너무 이 상황에 어울리는 사자성어라 이에 소개하고 싶다.
바로 해불양수와 호무간착이다.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깨끗한 물도, 육지의 하천에서 흘러 나가는 더러운 물도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무한히 수용한다. 그리고는 이 더러운 물을 정화시켜 나가는 거대한 자연의 저수조인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 해불양수의 자연논리를 이용해 최저비용으로 흘려보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자신의 국토에서 멀리 떠나보내게 하는 일종의 님비현상이다.
그러나 이는 일본 정부의 바다라는 특수성을 간과하고 있다. 바다는 창조이래 바람, 밀물, 썰물, 난류, 한류 등에 기인해 발생하는 약 70여개의 해류로 스스로 바다를 움직이게 하고 순환하고 있기 때문에 육대주 오대양을 휩쓸고 지나간다.
방류 당시에는 일본국토를 떠나지만 그 미심쩍은 방류수가 돌고 돌아 언젠가는 제 자리에 오는 법이다. 방사성 물질인 세슘의 반감기가 34년이므로 수천 년이 지나도 소멸되지 않는다. 바다는 자연에서 생긴 더러움을 자연의 무한한 거대함으로 수용 정화시키는 것이지, 인간의 작위에서 생긴 소멸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을 정화시키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이물질의 이동체 역할을 할 수 있어 지구가 불안해하는 것이다.
이에 더불어 두려운 느낌이 드는 호무간착(豪無間錯)이다. 어느 고승이 열반 시 남긴 유훈에 호무간착이 나온다. 세상 사람이여, 잘 살아야 한다. 인과관계는 분명해서 원인과 결과 사이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다(호무간착).
만에 하나 방사성 오염처리가 깨끗지 못해 바다에 방류하는 오염수가 퍼진다면 그 인과관계는 한치의 에누리도 없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반드시 나타난다. 이것이야말로 인류재앙의 실마리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우선 미량한 양이나마 해양생물에 흡수되고 이를 먹는 인류에게도 간접 축적되어 DNA에도 영향을 끼친다면 장래 인류생존의 큰 숙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일본 정부의 해불양수가 호무간착이라는 두려운 결과가 안 일어나도록 지구촌은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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