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8.3℃
  • 구름많음강릉 2.3℃
  • 구름많음서울 -6.7℃
  • 구름많음대전 -3.8℃
  • 연무대구 1.7℃
  • 연무울산 3.7℃
  • 흐림광주 -1.0℃
  • 흐림부산 6.0℃
  • 흐림고창 -2.1℃
  • 구름많음제주 5.4℃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4.3℃
  • 구름많음금산 -3.0℃
  • 흐림강진군 -0.1℃
  • 흐림경주시 2.8℃
  • 구름많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임진왜란을 연상케 하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대응 태도가 불순하기 그지없다.

 

일본에 의해 36년간 강탈당했던 식민지시대의 뼈아픈 강제징용자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해 한국의 대법원에서 가해자 일본이 강제징용당한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토록 판결한데 대하여 일본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를 필두로 국가권력이 나서 경제보복을 행동에 옮김으로써 한일 양국 간에 경제전쟁의 양상을 드리우고 있다. 가해자인 일본이 오히려 피해자인 양 거침없이 경제보복을 운운하는 자신감의 배경에는 일본 그들만이 가지는 소재생산 기술에 대한 원천적인 우월한 경쟁력 때문이다.

 

한국에서 소비재 생산에 필요한 자본재, 생산재의 수입 대부분이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음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그들이 독특하게 가지고 있는 소재장비 기술에 대한 섬세한 고도의 열정과 실력 때문이다.

 

필자는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을 보고 1592년에 일어난 일본의 임진왜란이 연상됐다. 400여 년 전 총칼을 대신해 이번엔 소재생산재로 한국을 겨냥하여 발포한 셈이다.

 

400여 년 전의 임진왜란도 그 원동력이 당시 소재생산 기술의 첨단인 조총을 일본이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 조총은 일본의 전국시대 전쟁양상을 바꿔놓았고 결국 한 사람의 쇼군으로 통일돼, 우리나라를 침략케 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이 조총 개발에 대한 역사를 추적해보면 그들 일본인 특유의 소재산업에 대한 끈질긴 근성을 엿볼 수 있다. 1543년 중국으로 가던 포르투갈 배가 최남단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라는 섬에 표류하게 되고, 당시 다네가시마의 도주가 그 배에 선원인 포르투갈인으로부터 조총을 받았다.

 

도주 도키타카는 이 조총을 자체적으로 복제해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부하인 대장장이 야이타킨배에게 명했다.

 

야이타킨배는 그 조총의 완벽한 복제 기술을 밝히기 위해 전념했지만 대장장이만의 기술로는 도저히 복제생산을 할수가 없었다. 포르투갈인에게 그 비법을 물어보았지만 포르투갈인은 일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대신 대장장이의 딸인 와카사와 결혼하는 조건을 대가로 제시하였다.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은 상상도 못할 시대 상황이었지만 그 조총 복제기술을 완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결국 대장장이 딸 와카사를 그 포르투갈인에게 시집보내면서 아버지는 조총 제조기술을 완벽하게 구현해내게 된다.

 

지금 이 섬에 가면 와카사라는 공원이 조성돼있고 와카사와 조총의 조형물이 전시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슬픈 역사는 섬나라 일본인들이 생존해 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려야 하는 소재생산재 기술에 대한 집념의 일부를 잘 보여주고 있다.

 

400여 년만인 2019년에 갑자기 도발된 일본의 단독적인 반도체 등을 비롯한 소재부품의 한국 내 수출중단은 400여 년 전에 일으킨 임진왜란 시 기술 제조한 조총을 가지고 갑자기 전쟁을 도발한 것과 유사한 양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현대의 국가 간 전쟁은 옛날과 달리 상품을 매개체로 한 무역전쟁이다. 이 무역전쟁에서 가장 가공할 힘을 발휘하는 것이 소비재보다는 그 소비재를 제조케 만들 수 있는 소재부품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글로벌 경제에서는 완성제품과 소재부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날개가 달린 새와 같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하늘을 날 수 없듯이 두 분야가 조화로워야 비교우위론의 국제경제가 성장하게 된다.

 

장기전으로는 우리나라도 소재개발과 수입 다변화에 치중하여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하지만 당장은 일본이 이 공정치 못한 경제규제조치를 조속히 풀도록 국민의 총여망을 집결해야 할 때라 본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