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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의 세상 돋보기]유명정치인의 험지출마, 컷오프는 손자병법인가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4·15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비롯한 모든 정치판에 유행하는 언어 중 그 진정한 뜻이 애매모호하여 의미심장한 뜻의 용어가 두 개있다. 바로 ‘험지출마’와 ‘컷오프’이다.

 

수년간 정치바닥에서 경륜을 쌓아 나름대로 지명도가 높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유명정치인에 대한 공천과정이다.

 

유명정치인은 연예인과 다름없다. 유명세를 무기삼아 종횡무진하며 더욱 자신의 정치철학을 연마하고 세력을 강건히 구축하여 더 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유명정치인이다.

 

그래서 유명정치인의 유명세는 그 자체가 큰 자산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 그동안 절차탁마한 경지는 일단은 그 공과를 뒤로 하고서라도 우리가 인정해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결국 유명정치인의 정치파워는 자신과 지지세력과의 연대로 형성된 무시 못할 국가의 조타수 역할인 것이다. 그래서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것이다.

 

정치판에 익숙지 못한 외부인사들 주축으로 사심 없는 공정, 평형, 대의를 위한 공천작업을 천명했지만 자칫 선명성을 강조하다 보면 여론정치문화에 이율배반적인 의외의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는 점이 간과되어 보인다.

 

그런 연유인지 여야를 비롯해 유명정치인들에게 험지출마를 강력히 요구하고 수용이 안 될 경우 컷오프시키는 일방통행식의 공천과정이 두드러졌다. 그야말로 이중의 자살폭탄을 준비한 셈이다.

 

필자는 왜 유명정치인을 험지출마시키고, 말 안 들으면 컷오프를 할까하는 그 내면의 진정한 이유가 궁금했다.

 

정당의 공천은 제일의 목표가 의석수 확장이다. 일단 험지출마 자체가 그 지역의 정치풍토상 사실상 당선이 어렵다는 얘기이다.

 

후보의 입장에서는 유명이든 무명이든 그 지역의 정치풍토를 극복하고 당선된다는 얘기는 확률상 어렵다고 봐야 하고 낙선시에는 정치생명이 단절된다는 극한지경에까지 이를 수가 있다. 그래서 험지출마를 기피한다.

 

당의 입장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험지에 출마해 당선되면 외연 확장에 서로가 좋고 낙선되면 당내 역학관계상 유력한 경쟁자를 손 안들이고 제거할 수 있다는 복중의 잇점이 엄연히 존재함은 사실이다.

 

필자는 이 험지출마, 컷오프의 일련의 과정이 중국의 손자병법 36계에 나오는 이대도강(李代挑僵)과 차도살인(借刀殺人)를 합친 수법과 비슷하게 생각된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대도강은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해서 넘어진다는 뜻인데 작은 것을 희생해 결정적인 전체의 승리를 이끌어 내는 전략이다. 험지출마로 1패를 하고 전체를 승리로 이끈다는 것이다.

 

손빈은 자신의 주군이 마차경주에 나갈 때 항상 상등급말을 상대의 중등급 말과 겨루게 하고, 중등급말은 상대의 하등급말과 겨루게 하고, 하등급말은 상대의 상등급말과 겨루게 함으로써 2승 1패로 전체적인 승리를 가져오게 했다.

 

1패를 전제로 전체적인 승리를 가져옴은 험지출마에 전형적인 이유이다. 그러나 험지에 하등급말을 출마시키지 않고 상등급말을(유명정치인) 출마시킴은 또 다른 복검이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바로 차도살인이다.

 

차도는 남의 칼을 빌린다는 뜻으로 방법이고 살인은 제거한다는 뜻으로 이른바 목적이 나와 적대관계일 수 잇는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칼을 빌려 즉 전체의 힘, 혹은 재물, 상호갈등 등의 방법을 이용해 여러 목적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역사이래로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이 차도살인의 형태를 띤 경쟁자를 제거해온 전략은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방법도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져왔다.

 

험지출마에 불응하면 컷오프의 명분, 수용해도 낙선하게 되면 저절로 경쟁자를 아웃시키는 차도살인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것이 과연 전체의 선거승리를 가져올 전략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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