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정치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이팔전쟁은 와우각상지쟁(蛙牛角上之爭)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바야흐로 또 터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전쟁을 떠올릴만큼 치열해졌다.

 

그야말로 漸入佳境(점입가경)이고 可觀(가관)이다. 본래 점입가경은 갈수록 아름다운 경지로 접어드는 것을 뜻하고 가관은 볼만한 큰 구경거리를 뜻한다.

 

그러나 이 뜻이 와전되어 현대판에서는 둘 다 갈수록 막장이 되어가고 꼴불견일 때 이를 조롱하기 위해 더 많이 사용한다. 아마 점잖고 화려한 고사성어를 사용할 때는 뭔가를 신랄하게 비꼴 때를 제외하고는 잘 사용하지 않으므로 반어적으로 그렇게 뜻이 변한 것으로 보인다.

 

끊이지 않는 이 정쟁이 꼴불견, 점입가경인 된 원인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기나긴 역사 속에 일어난 동기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오랫동안 국가 없이 흩어져 살아온 유대인들이 2차대전 후 영국 등 강대국에 의해 팔레스타인지역에 국가를 만들고 정착했는데 이는 순전히 미국, 영국 등 강대국의 경제를 주름잡고 있는 유대인들의 돈의 힘에 의해 이루진 것이다.

 

둘째, 이슬람과 유대교 및 기독교 등과의 종교적 갈등이 그 밑바탕을 깔고 있다.

 

셋째,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권이나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권, 모두가 극단적인 강경파에 속해 국가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보복과 균형의 함무라비 법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상과 같은 동기로 팔레스타인 정쟁을 풀기 위해서는 역사적 배경, 종교적 배경, 현실적 배경, 정치적 배경 등 모든 것을 아울러 합일점을 도출해야 하나 이는 실로 당사자인 인류가 정답을 내놓기가 어렵다. 어느 한 쪽이 절멸되어야만 풀어지는 신의 손에 달린 것인가?

 

필자는 이 분쟁의 진원지인 가자지구의 세종시만 한 크기를 보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중국고사인 와우각상이 생각난다. 저명한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은 멀리 해왕성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공개했는데 실로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우주를 항해하는 보이저호의 카메라를 뒤로 돌려 지구를 한번 찍어달라고 나사에 부탁한 결과였다. 모래 한 점의 크기에 둥그런 표시를 했는데 이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였다. 그것은 창백한 푸른 조그만 점이었다.

 

물론 태양권 바깥에서 보는 지구의 장면은 아마 보이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 때 제나라왕은 위왕이 맹약을 배신했기에 그를 죽이려 전쟁을 일으키려 했으나 현자인 대진인의 말을 듣고 전쟁을 피했다는 일화가 장자의 저서에 나온다.

 

“달팽이의 왼쪽 촉각과 오른쪽 촉각에 각각 나라를 세우고 서로 영토를 다투어 전쟁을 시작했는데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왕은 “무슨 그런 허무맹랑한 말을 하시오?”

대진인은 “왕께서는 우주가 사방과 위아래로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무한한 우주에 비하면 제나라, 위나라는 달팽이의 두 촉각 위에 있는 나라와 무엇이 다를 게 있습니까?”

 

이 말을 들은 제나라왕은 전쟁을 멈추었다.

결국 이 일화는 달팽이 뿔 위에서의 싸움은 아무런 이득 없이 보잘 것 없는 일로 수많은 백성을 죽이는 것을 경계하자는 말이다. 가자지구는 모래 한 점의 창백한 지구 속에 또 모래 한 점에 불과하다.

 

이 모래 한 점 위의 모래 한 점에서 이팔전쟁으로 죽어나가는 사람은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대다수 민간인들이다. 소수의 정권자들 사상에 이끌려 극단의 전쟁에 피해를 입는 민간인들이야말로 청천벽력의 재앙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이를 중재하는 강대국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모래 한 점 사진과 중국의 와우각상 일화를 머릿속에 새겨들으며 테이블에 앉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과 오만으로 뻔할 뻔자다. 그래서 지구는 슬픈 모래 한 점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