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0.4℃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1.6℃
  • 맑음대전 4.7℃
  • 맑음대구 5.2℃
  • 맑음울산 5.0℃
  • 맑음광주 5.5℃
  • 맑음부산 6.8℃
  • 맑음고창 4.7℃
  • 구름많음제주 8.5℃
  • 맑음강화 1.4℃
  • 맑음보은 2.4℃
  • 맑음금산 3.5℃
  • 맑음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5.1℃
  • 맑음거제 5.5℃
기상청 제공

한국세무사회 "삼쩜삼 코스닥 상장 미승인 결정 환영"

한국거래소, ‘세무플랫폼 대장주’ 삼쩜삼 특례상장신청 미승인 결정
국세청 무료 환급서비스 등으로 기술성 ․ 사업성 ․ 지속성 부족
국회·개보위, 개인정보 위반 및 직접대리 지적…사법리스크 상존
세무사회 “위법 이윤보다 국민보호 우선 한국거래소 결정 환영”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스의 코스닥 상장이 지난 2월 1일 열린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의 미승인 결정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폭발적인 회원 및 환급액 증가 등 성장세를 보이던 (주)자비스앤빌런즈는 코스닥 상장을 신청해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하는 등 코스닥 입성을 눈 앞에 두고 결국 고배를 마셨다.

 

세무플랫폼서비스인 ‘삼쩜삼’은 회원 수와 환급액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반으로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나이스디앤비, 이크레블 등 외부 전문기관 2곳에서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받았으며 영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상장에 유리한 여건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삼쩜삼이 상장에 올인한다고 알려지면서 삼쩜삼의 사업기반이 국세청 홈택스에서 개인정보와 과세정보를 불법 수집하여 환급신고대행을 변칙적으로 하고 있다는 한계점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관한 이슈가 부각됐다.

 

아울러 삼쩜삼이 직접 세무대리를 한다는 측면에서 세무사법 위반 논란과 이 과정에서 삼쩜삼의 홈택스 접근을 허용하고 있는데 대하여 과세정보 비밀유지에 관한 국세기본법 위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먼저, 장관급 정부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는 삼쩜삼에 대해 1년간 면밀한 조사결과, “그동안 삼쩜삼은 이용자로부터 수집한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홈택스 로그인, 소득정보 수집, 세무대리인 수임 동의 및 환급신고 대행을 직접 했다”고 발표하고 환급신고행위는 검찰의 주장처럼 회원이 직접한 것이 아니라 삼쩜삼이 직접 했고 장애 여부 등 민감 개인정보까지 수집하여 타인에 제공까지 한 사실을 밝혀냈다.

 

삼쩜삼은 이러한 개보위 조사내용과 처분을 아무런 이의도 없이 인정하여 시정명령 이행과 함께 과징금 등 8억6천여만원을 자진납부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소관 상임위 국회의원들의 지적으로 삼쩜삼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정무위원회 김희곤 의원(국민의힘, 부산동래구)은 삼쩜삼이 홈택스 접근권이 없으므로 본인 또는 세무법인 명의로 변칙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조사와 처분을 한 개보위도 삼쩜삼에게 시정명령과 과징금 8억6천만원만 부과하고 중대한 개인정보법 위반행위에도 검찰고발을 하지 않았다고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또, 기재위에서는 김영선 의원(국민의힘, 창원의창구)이 삼쩜삼이 세무대리자격이 없으면서도 1650만 국민의 홈택스 아이디, 패스워드, 건강정보, 신용카드정보 등 민감정보를 상업적으로 수집, 보유, 활용하는 동안 과세정보의 비밀유지의무가 있는 국세청은 아무런 단속과 감시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세무사회(회장 구재이)는 삼쩜삼이 납세자로부터 간편인증을 받아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변칙적으로 세무대리를 일삼고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타인에게 제공했다면서 세무사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혐의로 고발했고, 현재 검찰과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국세청도 삼쩜삼 등 세무플랫폼이 홈택스 기반으로 고액의 수수료를 받고 세무대리를 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삼쩜삼의 사업에 대응하고 나섰다.

 

2022년 모두채움서비스를 통해 납세자들에게 제공하여 환급신고시 여러단계를 거치는 불편한 절차 없이 한번 클릭으로 간편하게 환급받을 수 있는‘환급신고서비스’를 개발, 무료서비스를 개시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국세청은 3.3% 인적용역소득자 400만 명 중 311만 명에게 1조5천억원을 환급해줌으로써 환급신청액의 30%에 가까운 엄청난 수수료를 받고 똑같은 환급대행을 하는 삼쩜삼의 입지를 크게 좁혀왔다.  

 

이러한 국회와 정부, 한국세무사회의 대응에 따라 삼쩜삼에게는 대내외적인 입지가 크게 축소되었고, 이 때문인지 삼쩜삼은 작년 말 31조 원에 달하는 영국 세무시장 공략하겠다고 야심차게 출범시킨 삼쩜삼 영국법인을 3개월 만에 돌연 폐쇄하고 글로벌 사업팀까지 전격 해체했다.  

 

게다가 최근 한국거래소의 심사 과정에서 빈약한 기술력과 사업성이 크게 지적되자 삼쩜삼은 1900만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사업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추가자료를 제출하고 인터넷은행 진출까지 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결정을 되돌리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세무사회는 세무사법에 따라 국민의 개인정보와 과세정보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를 부여받아 세무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므로, 국가적 자산으로 보호받아야 할 국세청 홈택스 개인정보 및 과세정보를 영리목적으로 유린하는 세무플랫폼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상장이 승인되면 세무대리질서의 혼란과 납세자 권익 침해는 물론 사업성 부족과 사법리스크로 인한 예기치 않은 투자자 손실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신중한 심사를 기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날 한국거래소의 삼쩜삼 코스닥상장 미승인에 대하여 한국세무사회는 환영과 그동안의 경과와 의미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세무사회는 국가가 관리책임이 있는 개인정보와 과세정보를 상업적으로 유린하고 있는 삼쩜삼에 대한 상장 미승인은 국민의 피해 예방을 위한 당연한 결과라면서, 삼쩜삼은 앞으로 개인정보와 개별납세정보를 유린하고 변칙적 세무대리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국가정보와 국민권익을 지키도록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사법적, 행정적인 이슈를 스스로 해소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세무사회 구재이 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과 IT기술 발전이 눈부신데도 세무 외에 법률, 의료, 회계 등 전문자격사들의 전문직역서비스에는 왜 광고플랫폼 외에 플랫폼기업이 직접 전문자격사의 직무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는지를 되짚어봐야 한다”면서 “홈택스 기반 세무플랫폼이 전 국민에 가까운 납세자 국민의 개인정보와 납세정보를 마음껏 유린하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무사회는 국민을 지키기 위한 세무사법에 따라 국민과 기업들이 개인정보 문제 없이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춘 세무사들이 직접 값싸고 안전하게 환급과 납세할 수 있는 국민세금 공공플랫폼을 개발해 곧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