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9 (수)

  • 맑음동두천 7.8℃
  • 맑음강릉 7.5℃
  • 맑음서울 7.2℃
  • 구름조금대전 7.8℃
  • 맑음대구 9.6℃
  • 구름많음울산 7.8℃
  • 맑음광주 7.4℃
  • 맑음부산 8.6℃
  • 맑음고창 6.0℃
  • 구름조금제주 8.5℃
  • 맑음강화 4.8℃
  • 구름조금보은 6.5℃
  • 구름조금금산 6.4℃
  • 맑음강진군 8.2℃
  • 구름많음경주시 9.3℃
  • 맑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금융

[이슈체크] 금감원 정기검사 결과 발표…회초리 든 이복현 “엄중제재”

금감원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 검사결과 공개
2024년 금융사고 급증…사고규모 대형화 양상
단기성과 치중·리스크관리 경시·온정적 징계 문제 키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사에서 확인된 위법행위에 대해선 엄정 조치가 내려질 예정인 만큼 검사를 받은 금융사들은 초긴장 상태다.

 

4일 금감원은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검사 과정에서 금감원은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관련 사항, 리스크 관리 사항 등을 두루 살폈으며 위규 내용에 대해 상세히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사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 조직화·교묘화 되는 금융사고

 

먼저 금감원은 정기검사 발표를 통해 최근 금융사고 현황 및 특징과 금융사고 반복 및 불건전 업무행태의 원인, 2024년 주요 검사 결과(잠정)를 함께 공개했다.

 

검사 대상 금융사에서는 내부통제 실패로 인한 금융사고 지속, 건전성·리스크관리 경시, 취약한 금융소비자 보호 등이 발견됐다.

 

먼저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금융사고는 증감을 반복하다가 지난 2024년 급증하는 양상을 띠었다. 금융사고를 일으킨 수법의 조직화·교묘화로 인해 건당 사고규모도 대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1~9월 중 전 금융권에서 총 111건, 2598억원의 금융사고가 보고됐고 이는 전년 동기 금융사고 건수 90건, 규모 1210억원 대비 모두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은 금융사고가 반복되고 불건전 업무행태가 나타나는 원인은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경영방침과 건전성·리스크관리를 경시하는 문화, 온정적 징계 등 느슨한 조직문화에서 기인한다고 파악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회사는 금융사고를 축소하려 하거나 사고자를 온정주의적으로 조치해 대규모 금융사고가 반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지적했다.

 

◇ “부당대출 절반 이상 현 경영진 임기 중 발생”

 

금감원은 이번 현장 검사를 통해 검사 대상인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에서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대출 730억원 포함 총 3875억원(482건) 규모의 부당대출을 확인했다.

 

특히 금감원은 전 회장 부당대출이 확인된 A은행의 사례를 설명하며, 부당대출 금액 대부분이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된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검사 결과 A은행에서는 기존 확인된 전임 회장 친인척 의심대출 이외 다수 임직원이 관여된 부당대출 380억원이 추가 적발됐고, 총 730억원 중 451억원(61.8%)가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A은행에서는 고위 임직원 부당대출도 적발됐다.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단기성과 등을 위해 대출심사·사후관리를 소홀히 해 부당대출 1604억원을 취급했고 이중 987억원(61.5%)은 역시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A은행에서는 전 회장이 행장 재임 시절 대폭 완화시킨 여신관련 징계기준을 현재까지 방치해 여신 관련 사고자 상당수가 견책 이하의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또한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혐의를 인지하고도 이를 금융당국에 5개월간 보고하지 않았고 그 결과 금감원 검사 및 검찰 수사가 지연됐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다수 은행이 금융사고 예방·보고 체계가 미흡하고 경직된 조직문화로 내부고발 제도 등이 활성화되지 않아 금융사고를 발견하고도 금융당국에 미보고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B은행에서는 소속 팀장이 시행사·브로커의 작업대출에 조력해 허위 매매계약서 등 관련 서류를 제공받아 대출이 가능한 허위 차주를 선별하고, 대출이 용이한 업종으로 변경으로 유도하는 등 방식으로 부당대출 892억원을 취급하고 일부 대출에 대해 금품 및 향응을 받은 정황이 확인됐다.

 

C은행에서는 지점장과 팀장이 브로커·차주와 공모해 허위 매매계약서를 근거로 감정평가액을 부풀리거나 여신한도·전결기준 회피를 위해 복수의 허위차주 명의로 분할해 승인을 받는 등 방법으로 부당대출 649억원을 취급했고 일부 대출에 대해 차주 등으로부터 금품 1억3000만원을 수수한 정황이 적발됐다.

 

D투자증권에서는 ETF LP 업무 담당자의 경우 헤지 목적으로만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데도 성과급 등을 위해 투기적 선물거래를 지속하다가 지난해 8월 코스피 급락으로 약 13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 검사결과 후속처리 만전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확인된 은행지주 경영 및 관리상 취약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구현, 건전성·리스크 관리 강화, 조직문화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이번 검사결과 확인된 부당대출 취급 등 명백한 법규위반 사항에 대해 엄정 제재할 방침이다.

 

나아가 금감원은 새로 도입된 책무구조도에 따른 내부통제 관리 의무 이행 실태를 점검해 책무구조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모하고 향후 금융사고와 관련해 관리의무를 소홀히 한 임직원에 대해선 엄격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또 여신 등 영업행위 관련 업무·전산 프로세스를 면밀하게 점검해 금융사고 예방 장치를 고도화하는 한편 금융사고 발생시 신속·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검사 결과에 대해 이 원장은 “은행권의 낙후된 지배구조와 대규모 금융사고 등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재차 확인됐다”며 “금융권의 미흡한 소비자보호 체계 개선노력과 단기실적주의에 내몰린 임직원들의 불건전 영업행위로 소비자 피해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구현과 건전성·리스크 관리 강화, 자율쇄신을 통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가 단기 성과주의를 지양하고 지배구조 선진화, 건전성·리스크관리 중심 영업 및 엄정한 조직문화 확립 등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 검사결과 나타난 회사별 취약점에 대해선 향후 재점검 등을 통해 개선실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법규위반 사항은 그 책임에 맞게 엄중제재하는 등 검사결과 후속처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성질이 고약하다”에서 본 리더의 그릇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국가, 지지체, 법인, 단체 가족 등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에는 CEO, 즉 조직의 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조직의 장이 유능하냐 무능하냐에 따라 그가 이끄는 조직은 백만대군을 가지고도 고구려의 소수 군사에 패한 당나라의 지리멸렬한 군사조직이 되기도 하고 임진왜란 시 10척의 배로 일본의 수백 척 왜선을 물리친 연전연승의 조선수군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조직의 장의 위치는 그가 가지는 재주와 기질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질 수밖에 없는 조직의 미래와 운명을 불가역적으로 결정하게 만든다. 필자는 우연히 물개영화를 보다 한 내레이션의 문구가 인상에 남았다.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주는 멘트였는데, 물개가 얼굴은 귀엽게 생겼지만 성질이 고약해 쓰다듬지 말라는 말이었다. 여기서 ‘성질이 고약하다’는 어원의 출처를 캐보면 옛날 우리나라 최대의 성군이라 일컫는 조선의 세종대왕이 등장하게 된다. 한글을 창제하고 영토를 확장하고 장영실 같은 천민을 발굴해 과학 창달을 이뤄 당대에 태평 치세를 이룬 그에게 ‘성질이 고약하다’라는 어원의 출처가 등장하다니 뭔가 재밌는 일화와 후대들에게 시사하는 레슨이 있음은 분명해보였다. 그
[탐방] 공정경제 선도하고 국민안전 수호하는 '수도 서울세관 조사 1국'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서울본부세관(세관장 고석진) 조사1국은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불법·부정무역과 불공정행위 등 공정한 거래질서를 훼손하는 중대범죄 단속에 총력을 기하고 있으며, 특히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사이버 범죄가 지능화·대형화 되면서, 서울세관 조사1국 직원들은 전방위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며 불법 온라인 거래 단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사1국은 서울세관만의 특징적인 지리‧환경‧업무적 변수에 발맞춰 정확한 정보분석을 통한 적시 대응으로 수도세관 조사국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탐방에서는 이처럼 끊임없이 국민들의 건강과 경제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울본부세관 조사1국의 주요 역할과 성과, 그리고 역동적인 활동상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서울세관 조사1국, 불법 무역 단속 강화 서울본부세관 조사1국은 관세범, 대외무역사범, 민생 및 국가경제 침해사범, 마약범죄에 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 그리고 범칙 수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사1국은 조사총괄과, 조사1관, 조사2관, 특수조사과, 디지털무역범죄조사과, 조사정보과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의 건강 보호와 공정경제질서 수호를 위해 노력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