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3.6℃
  • 맑음강릉 3.0℃
  • 맑음서울 -1.9℃
  • 맑음대전 0.2℃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2.7℃
  • 맑음광주 3.9℃
  • 맑음부산 3.9℃
  • 맑음고창 2.7℃
  • 구름조금제주 8.0℃
  • 맑음강화 -1.6℃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2.3℃
  • 맑음거제 3.9℃
기상청 제공

사회

[에너지세미나] 이종은 교수, ‘트럼프 에너지통상전략’ 분석...“에너지는 무기이자 문명"

7일 '격변기 국가에너지정책 방향 및 에너지공기업 역할 강화방안 모색 세미나' 개최
국회 정책토론회서 "한국, 북극항로·알래스카 연계로 통상안보 전환해야" 제언
박민규 의원, 김한규 의원 주최· 조세금융신문,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주관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트럼프의 통상정책은 단순한 보호무역이 아니라, 에너지를 전략 무기로 활용하는 실용적 외교다. 한국도 이제 에너지 안보를 산업 논리로만 보지 말고 지정학·체제·외교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종은 세종대 교수는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격변기 국가에너지정책 방향 및 에너지공기업 역할 강화방안' 정책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서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통상정책을 면밀히 분석하고 한국의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박민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과방위 의원), 김한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산자위 의원)이 주최했으며 조세금융신문,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가 주관했다. 

 

“트럼프 2기, 에너지 초강대국 선언…동맹국에 구매 요구”
이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1기(2017~2020)와 2기(가정 시)의 통상정책을 비교하며, "1기는 에너지 독립을 목표로 했다면, 2기는 미국산 에너지 수출을 동맹국에게 요구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과 북극항로 연계는 단순한 에너지 수출 프로젝트가 아니라, 미국의 지정학적 영향력 확장 수단"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이 프로젝트에 초대된 것은 미국의 전략 구상 속에서 아시아 동맹의 역할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25년 3월 알래스카 시추 확대가 발표됐고, 같은 해 4월에는 한미 통상협상에서 에너지 구매 확대가 주요 의제로 등장했다. 그는 이를 두고 "관세·통상·에너지가 분리되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북극항로, 한국의 에너지·물류 생존전략 될 것”
이 교수는 특히 북극항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존의 에너지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말라카 해협은 중동과 남중국해를 지나며 각종 해상 분쟁에 노출돼 있다.

 

그는 “북극항로는 미국과 러시아라는 두 강대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며, 한국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거리를 모두 단축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길이다"라면서 "조선·LNG 운반선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이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LNG를 생산지에서 바로 액화해 북극항로로 수출하는 '직접 액화 수송 모델'도 언급하며, 이는 항만·운송 인프라 재구축을 수반하는 신산업 기회라고 평가했다.

 

“자유체제가 곧 국력…한국은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또 산업전략 못지않게 정치·체제·문화적 인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에너지 정책 실패를 사례로 들며 “막연한 이상주의, 성과 없는 다자주의가 유럽을 제조업 약화와 경기침체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한국이 산업기술은 세계적이지만, 아직 ‘전략 국가’로는 평가받지 못한다”며 “자기객관화와 법치주의, 자유체제 기반이 국가의 실질적 레버리지”라고 밝혔다.

 

APEC 21개국을 비교한 자유지수 분석에 따르면, 자유도가 높은 국가는 경제적 성과에서도 앞서 있으며, 한국·뉴질랜드·칠레는 자유와 국력 간 양의 상관관계가 뚜렷했다는 설명이다.

 

“지식인과 국민, 각자 자리에서 전략적 주체로 각성해야”
이 교수는 지식인 사회의 자기검열과 시류 편승을 비판했다. “전문성을 가장해 본질을 회피하고, 중립을 말하며 현실을 외면하는 행위는 곡학아세에 가깝다”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들도 국회 입법예고 사이트에서 악법에 목소리를 내고, 에너지 절약과 생활 속 실천으로 국가전략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자원이 아니라 국민의 지성과 기술로 사는 나라다. 국민이 곧 전략자산”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미니 인터뷰] “트럼프의 성공은 자유 진영의 실험…한국의 선택이 중요” 

 

 

◇ 왜 우리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주목하게 되는가? 

이종은 세종대 교수는 이날 세미나가 끝난 뒤 미니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는 전쟁 없이 관세와 협상으로 질서를 재편하려 한다”며, 그의 외교는 ‘강압적 평화’가 아니라 ‘실용적 통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실패하면 자유체제의 신뢰도는 더 떨어진다. 반대로 그가 성공한다면, 인류가 자유주의 문명으로 재정렬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때 한국이 어디에 서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알래스카와 북극항로, 자유체제 가치, 산업기술의 시간 확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한국의 전략적 재정렬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 이러한 한국의 전략적 재정렬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은 화석 연료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2022년 에너지 자급률은 원자력, 재생에너지(수력, 태양광, 풍력, 바이오) 모두를 포함해서 15% 미만이다"로 강조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알래스카 가스전, 북극항로, 미국의 에너지 독립 정책은 세계 에너지 공급지도와 산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이 중동 의존형 에너지 수입 구조를 유지한 채 이 흐름에 뒤처질 경우, 에너지 안보는 물론 산업경쟁력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뿌리내리지 않으면, 외국은 한국을 안정적인 동맹이나 투자처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법적 안정성과 처세를 혼동하고, 비상식적 법안들이 방치될 경우 국가 전체 신뢰가 흔들린다”고 경고한다.

 

전략은 정부만 수립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깨어 있고, 입법과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개입하는 참여 민주주의적 기반이 없다면, 전략 실행은 공허한 선언에 그칠 수 있다. 자유는 자동으로 유지되지 않으며, 깨어 있는 시민만이 이를 지킬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