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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계 '이상 징후' 포착?…관세 협상 난항 속 루비오 美 국무장관 방한 전격 취소

이재명 대통령, 첫 기자회견서 8일 美 관세 시한 내 타결 불확실성 언급
외교가 "한미 정상회담도 밀리나" 우려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8일 종료되는 한미 간 상호 관세 유예 연장 협상에 대해 "매우 쉽지 않다"며 시한 내 타결의 불확실성을 언급한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이 전격 취소되면서 한미 관계에 대한 외교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미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 무산된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8일까지 끝낼 수 있을지 확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쌍방이 정확하게 뭘 원하는지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하며 협상 난항의 배경을 짚었다.

 

정부는 "다방면에서 우리의 주제들을 많이 발굴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미 간 관세 유예 기간은 양국 간 무역 마찰을 줄이고 협상 시간을 확보하는 중요한 장치로, 이 기간이 종료될 경우 우리 수출에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루비오 장관은 오는 8~9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한국 정부와 일정을 조율 중이었으나, 방한 닷새를 앞둔 3일(미국 시각 2일) 미 국무부는 한국 정부에 "미 내부 사정상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미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 취소된 첫 사례다.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는 고위급 인사 교류에 대해 지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오는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는 예정대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늦어지는 가운데, 루비오 장관의 방한 일정까지 전격 취소되면서 외교가에서는 "한미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이 오는 9월 3일 전승절에 이재명 대통령을 공식 초청한 상태이며,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석 여부와 관련해 중국과 소통 중에 있다"고 밝혀 한미 관계의 복잡성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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