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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관, 개관 25주년 맞아 '관세 역사 재조명'

국립관세박물관 콜로키움 개최...이대복 한국세관역사연구회장 기조강연
관세 행정의 과거와 현재, 미래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 높은 평가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서울본부세관(세관장 고석진)은 지난 8월 29일 국립관세박물관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개항기 조선 해관'을 주제로 한 콜로키움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관세 행정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행사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서울세관 10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한국세관역사연구회 이대복 회장이 '한국 세관 역사 연구의 주요 포인트'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막을 열었다.

 

이대복 회장은 “통일신라 시대의  장보고의 청해진, 고려시대 벽란도 항구의 교역, 조선시대의 공무역과 사무역의 관리실태, 근대 한중일 3국의 세관 창설”을 예로 들면서 작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 교수(미 시카고대)가 밝혀낸 국가가 선택한 제도의 차이가 경제발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경제이론을 소개하고 견해를 같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일신라 청해진부터 근대 한·중·일 세관 창설까지 시대별 관세 역사를 짚으면서, 단순한 역사적 사실 나열을 넘어, 복잡한 국제 관계 속에서 관세가 어떻게 국가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어 홍익대학교 역사교육과 민회수 교수는 '개항기 조선의 해관과 감리서'를 주제로 발표했다. 민 교수는 해관과 감리서의 양립 체제를 분석하며, 개항장 감리서가 지방 차원의 대외 교섭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상세히 설명했다.

 

이는 당시 조선이 개항 초기 외세와 마주하며 겪었던 혼란과 대응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 결과로 주목받았다.

 

발표 후에는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김민 연구교수와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조선 정부의 관세에 대한 인식, 한국 세관의 기원 등을 문헌을 바탕으로 심도 있게 논의하며, 관세 행정의 역사를 꼼꼼히 되짚었다.

 

고석진 세관장은 "최근 글로벌 관세 갈등으로 관세청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콜로키움이 관세청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관세 행정 역사를 보존·연구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관세박물관은 앞으로도 관세 행정 역사의 보존과 계승에 기여하고, 국민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콜로키움은 단순한 학술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관세 행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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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