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9월 수출 12.7% '역대 최대'...對美 관세 압박은 여전

산업통상부-관세청, '9춸 수출입현황 발표'...반도체, 자동차 수출 증가
늦은 추석 연휴發 조업일수 증가 '착시'…일평균 수출 6.1% 감소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트럼프 관세' 공포 속에서 한국 수출이 예상 밖의 '깜짝 실적'을 내놨다. 작년보다 늦어진 추석 연휴 덕분에 늘어난 조업일수에 힘입어, 지난 9월 한국 수출액이 3년 6개월 만에 역대 최대 기록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미(對美) 수출은 유일하게 뒷걸음질하며 관세 압박의 현실을 보여줬다. 여기에 일평균 수출액 감소와 불확실성을 선반영한 '밀어내기' 수출 우려까지 겹치면서, 수출 호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이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659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번 호실적은 조업일수 증가라는 특수 요인이 컸다. 9월 조업일수는 작년 대비 4일 늘었다. 이 요소를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은 27억 5000만 달러로, 오히려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단순 총액만으로는 수출 활력을 온전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호실적 뒤에는 미-중 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밀어내기식' 수출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9% 증가하며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수출 호조 속에 무역수지는 95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년 만에 최대 흑자 규모를 달성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철강 및 자동차에 대한 기존 관세 압박에 더해, 미국은 10월 1일부터 가구 등 목재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의약품 관세 예고까지 나와 수출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대미(對美) 수출은 주요국 중 유일하게 1.4% 감소한 10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의 고율 관세 타격을 입은 자동차(-2%)와 철강(-15%) 품목의 수출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현재 관세 영향권 밖에 있는 반도체(21% 증가), 바이오헬스(38% 증가) 등 품목이 감소 폭을 상쇄했다.

 

 

박정성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수출입 동향 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중국-아세안-미국' 순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수출이 이번 달은 좋았지만, 관세에 대한 영향이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금리 흐름도 봐야 해서 연말까지 어떤 흐름 이어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9월 전체 수출 성장의 비결은 수출 시장 포트폴리오 다변화였다.

 

자동차 수출은 관세 압박에도 4개월 연속 증가하며 16.8% 증가한 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차와 중고차 수출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자동차 부품 수출 역시 6.0% 증가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선박 등의 호조로 17.8% 증가하며 9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대유럽연합(EU) 수출도 자동차, 선박 등 호조에 힘입어 19.3% 증가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도 0.5% 증가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선박(21.9% 증가), 일반기계(10.3% 증가)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시장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다변화해 이룬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관세 협상과 신규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