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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8 (화)

[분석] 현대건설, 수주 58% 급감…‘언제 매출로 찍히나’가 관건

고원가 플랜트 준공에 수익성 반등…수주 공백은 매출 시차 부담
순이익 증가는 자산재평가 회계 효과…영업 실질 개선과 구분 필요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현대건설이 올해 1분기 고원가 현장 준공 효과로 수익성을 일부 회복했지만,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건설업 특성상 수주 규모보다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 공백이 언제 실적에 반영될지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이익 지표는 개선됐지만 미래 먹거리와 매출 반영 시점 모두에 불확실성이 남았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28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2813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 당기순이익 20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15.4% 감소했다.

 

반면 직전 분기(2025년 4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52.3% 급증하며 수익성 반등 흐름을 보였다. 이는 고원가 플랜트 현장 준공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은 원가율 하락이다.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93.1%에서 92.0%로 1.1%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플랜트·뉴에너지 부문 원가율이 5.1%포인트 개선되며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고원가 구간에서 착공된 프로젝트들이 종료되면서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낮은 신규 프로젝트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고원가 플랜트 현장의 순차적 준공을 통해 분기별 이익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206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영업활동 개선보다는 자산 재평가에 따른 회계적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건설은 이번 분기 토지 자산의 실질 가치를 재반영하는 회계 정책 변경을 통해 자본이 6802억원 증가했고,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2% 급증한 2735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효과는 일회성 회계 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지속적인 이익 개선과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반면 수주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1분기 신규 수주는 3조9621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4301억원) 대비 58.0% 급감했다. 연간 수주 목표 33조4천억원의 11.9%에 그치는 수준이다. 수주 감소 폭이 큰 만큼 단순 기저효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 측은 기저효과라고 해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에 서울 가양동 CJ부지 개발사업,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과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프로젝트(Jafurah) 등 해외 플랜트 수주가 집중 반영됐던 영향"이라며 "2분기 이후 압구정 3구역 등 도시정비사업과 미국 팰리세이즈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 복정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점에서 수주잔고 92조원의 의미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 측은 "도시정비사업 특성상 인허가 일정에 따라 착공 시점이 유동적"이라며 "실제 매출 전환 가능 물량은 연말 취합을 거쳐 내년 사업계획 발표 전에 정확히 산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정비사업은 수주 이후 착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단기 매출 방어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92조 잔고가 얼마나 빠르게 실적에 녹아드느냐가 향후 현대건설의 실적 추세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포트폴리오 확장은 중장기 대응 카드다. 현대건설은 미국 마타도르 프로젝트와 팰리세이즈 SMR 계약을 연내 추진하고, 불가리아·핀란드·스웨덴·네덜란드 등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회사 측은 "원전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회복 흐름이 이어질지, 수주 공백이 하반기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2분기 지표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주 회복 속도와 잔고의 매출 전환 시점이 현대건설의 올해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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