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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대한민국 최초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 수주

사업비 6,000억원 규모의 印尼 바탐 국제공항 25년 운영·개발권 획득
유럽, 중동, 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공항운영 전문기업으로 발돋움
K-공항 플랫폼 수출을 통해 정부 新 남방정책의 가시적인 성과 창출

 

(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도네시아 바탐섬에 위치한 항나딤국제공항의 민관협력 개발사업을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인천공항은 스위스 취리히공항, 프랑스 EGIS, 인도 GMR 등 세계 유수의 공항 운영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 3월 19일 발주처인 바탐경제자유구역청(BIFZA)으로부터 본 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본 사업은 사업기간이 25년에 이르고 사업비 규모도 약 6000억원에 달하는 등 인천공항이 이루어낸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실적이다. 또한 국내 최초의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 진출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또한 이번 사업은 현재 인천공항이 성공적으로 수행 중인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 사업 △쿠웨이트공항 위탁운영사업 △터키 이스탄불공항 운영컨설팅 사업과 함께, 인천공항이 유럽-중동-아시아를 아우르는 해외공항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공항운영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면세 등 상업시설 임대사업에 집중되어 있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공항 영토를 해외로 확장하여 신규 항공수요를 창출하는 등 지속적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협력하여 인천공항이 자체 개발한 공용여객처리시스템(AirCUS)을 바탐공항에 수출하는 등 공항 운영 및 건설 핵심 분야에 국내 기업과의 동반진출을 추진하여 한국형 공항('K-공항')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공항 운영·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국토부, 기재부 및 외교부 등 각 정부부처 역시 수주 과정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하였으며, 이번 쾌거는 현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新남방정책의 가시적인 성과 중 하나로서 향후 한-인니 간 경제협력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탐경제자유구역청(BIFZA)은 바탐 지역을 세계적인 물류 및 관광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바탐공항의 개발·운영을 담당할 사업자를 모집했다. 낙찰자로 선정된 인천공항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 및 건설공기업인 WIKA와 함께 기존 여객터미널을 리뉴얼하는 한편 2024년까지 제2여객터미널을 신설하는 등 바탐공항을 경쟁력 있는 지역허브로 탈바꿈시켜나갈 계획이다.

 

바탐공항은 2019년 기준 연간 여객 450만명을 처리한 바 있으며,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 및 라이언에어를 포함한 8개 항공사가 2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공항이 위치한 바탐 지역은 싱가포르와 인접한 지리적 강점을 기반으로 2009년 인도네시아 최초로 자유무역지역(Free Trade Zone)으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 총 22개의 산업단지에 약 1,000개에 이르는 기업이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해외투자유치금액(FDI)이 미화 25억불(2.7조원)에 이르는 등 자유무역지역 활성화를 통한 항공화물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크다.

 

아울러, 바탐 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 인프라가 갖춰진 휴양지로서도 유명하여, 발리, 자카르타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 한국인 8만여명을 포함한 약 200만명의 해외관광객이 방문했다. 특히 2017년에는 국내 여행사와 라이언에어 간 제휴를 통해 인천 및 부산에서 출발하는 직항 전세기 여행상품을 출시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이번 바탐 항나딤공항 PPP사업 수주는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공항인프라 투자개발사업 발주가 상당히 위축된 가운데서도 이뤄낸 성과라 더 의미가 깊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공항개발·운영 분야의 해외진출을 더욱 가속화하여 글로벌 공항운영사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토교통부 주종완 공항정책관은 “인도네시아는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대상국 중 하나”라며,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인니 신수도 이전사업을 비롯한 양국의 인프라 개발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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