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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이슈체크] FTX發 줄파산 공포…가상자산 ‘육성→규제’로 바뀌나

FTX 결국 파산 신청…피해 우려 확산
금융당국 “예의주시…업계 모니터랑 강화 당부”
정치권 “육성보단 강력규제로 논의 바꿔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세계 3위 가상 화폐 거래소인 FTX가 60조원이 넘는 규모의 빚을 남기고 파산하면서 ‘FTX발 유동성 위기’에 대한 긴장감이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대표들을 불러 모으고 FTX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단 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가상자산 거래 지원 안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정치권은 가상자산업에 대한 논의를 육성 기조에서 강력 규제로 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FTX는 무엇이고 붕괴 파급력이 가상자산거래소 줄 파산 공포로까지 확산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 FTX→FTT→알라메다리서치…테라와 닮은꼴

 

초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는 현지 시간 기준 지난 11일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통상적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 국가의 은행 역시 예금자 보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은행이 파산하면 고객 예금이 보호받도록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지원하는 식이다.

 

맹점은 가상자산 거래소는 예금자 보호 시스템 예외 사항이라는 것이다. 은행과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렇다 할 안전장치가 없다. 즉 FTX가 파산신청을 하고 가상자산 출금을 막으면서 자금이 묶인 투자자들이 곤경에 처한 상태라는 것이다.

 

FTX 사태가 시작된 시점은 지난 2일이다. 이날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가 FTX의 비공개 대차대조표를 공개하며 FTX의 관계사인 가상자산 전문 투자업체 알라메다리서치의 재무 구조가 건전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거래소 최고경영자는 FTX 설립 전 알라메다리서치를 설립했다. 이 회사를 통해 투자금을 조달한 후 FTX를 만들었고 이후 자체 거래소 토큰인 FTT를 발행했다.

 

그런데 FTX의 대차대조포를 살펴보면, 알라메다리서치의 전체 자산 146억 달러 중 36억6000만 달러를 FTT로 보유중이다. 보유한 FTT를 담보로 잡아 대출받은 액수도 21억600만달러에 달한다.

 

FTX는 자사 고유 코인인 FTT를 발행해 생태계 기반으로 삼은 셈인데, 이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루나‧테라와 그 기능과 역할이 비슷하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샘 뱅크먼 프리드 최고경영자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두 개의 기업을 통해 FTT 가격을 인위적으로 유지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FTX가 FTT를 발행하면 알라메다리서치가 이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이다. 만약 이러한 가정이 맞다면, 알라메다리서치가 경영악화 등 사유로 FTT 매입을 중단하거나 대규모 매도를 시도할 경우 FTT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 또한 높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투자자들의 뱅크런이 시작됐다. 특히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zhào cháng péng) 최고경영자가 지난 6일 FTT 매도 선언을 하면서 FTX의 몰락이 본격화됐다. FTT투자자들이 일제히 FTT를 매도하기 시작하면서 그 가격이 90% 이상 폭락했다.

 

다음날인 7일 바이낸스가 FTX인수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극적 반전이 이뤄졌으나 결국 하루 만인 8일 인수 의사 철회를 밝혔다.

 

바이낸스의 인수 의사 철회까지 이어지자 마지막까지 버틴 FTX 사용자들이 60억 달러에 달하는 예치금 인출을 신청했고, 결국 이를 못 버틴 FTX가 11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FTX 사태는 각국의 금융사와 기관에 악영향을 미치며 줄 파산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FTX에 투자했던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추정 손실액이 1억 달러에 달하고 미국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캐피털 역시 추정 손실액이 2억 13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3월 FTX에 가상화폐 C2X(현재 XPLA)를 상장했던 게임회사 컴투수의 주가가 타격을 입고 지난 14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74% 떨어지기도 했다. 컴투스 그룹은 즉각 해명에 나섰다. XPLA 재단 측은 “XPLA 프로젝트 초기 단계로서 FTX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예비 물량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원할 재원에 부족함이 없다”며 “따라서 현재 검토 중인 XPLA 투자자 지원 방안이 실행되더라도 XPLA 재단과 컴투스 그룹의 손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 政 “규율 확보 우선”…業 “동일 사태 발생가능성 낮아”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FTX 파산신청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내 가상자산 관련 논의도 초반에는 ‘육성’이 논점이었다면 점차 ‘규제’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정치권에서 이러한 기류가 두드러진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주최로 개최된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에서 윤창현 특위 위원장은 “지금 터지는 많은 문제가 우리에게 이야기해 주는 건 거래 활성화 이전에 규율이나 질서가 잘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금융당국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6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FTX사태를 예의주시 중이라고 언급했다. FIU는 “사업자의 이용자 보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객 자산의 보관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노력이 필요하고 가상자산 사업자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지원 안정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는 FTX와 같은 사태가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날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자들은 “FTX 사태의 본질은 경영진이 고객 자산을 부당하게 유용하고 자기발행코인인 FTT를 악용한 것에 기인한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고객 예치금이 실명계정 발급은행에서 엄격히 구분 관리되고, 고객의 가상자산도 주기적으로 실사·외부공표하고 있으며 사업자의 가상자산 발행이 제한되므로 FTX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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