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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조세박물관, ‘숙종, 태평성세를 이루다’ 특별전 개관

[사진=국세청]
▲ [사진=국세청]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국립조세박물관이 20일부터 ‘숙종, 태평성세(太平聖稅)를 이루다’ 특별전을 개최한다.

 

숙종은 왜란과 호란으로 피폐해진 조선의 중흥기를 마련한 왕이었다. 선대 현종의 요절로 14세에 왕위에 올라 46년의 재위기간을 보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숙종의 삶을 따라 조선시대의 변화를 살펴본다. 전시관 주제는 모두 7개로 왕으로 태어난 남자, 이순 -개혁을 위한 첫걸음, 왕권 강화 - 왕실 정통성의 확립 - 조세개혁, 조선의 태평을 이루다 - 군역체계 및 강역 정립 - 숙종 이야기 – 메타버스 체험 코너 등이다.

 

주요 전시 유물로는 숙종이 탄생하면서 이름을 정했던 휘망단자, 왕세자 책봉 당시 받았던 왕세자책봉옥인(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을 비롯, 타고난 정통성으로 숙종의 왕권 의지를 피력한 계붕당시(戒朋黨詩)를 적은 현판, 군주에 대한 신하의 충심을 강조한 제갈무후도(諸葛武侯圖) 등이 있다. 제갈무후는 무향후 제갈량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숙종은 국가기강을 바로 세우고, 선대 국왕들의 공로를 바로 세우고, 나라 안으로는 안정을 꾀했다.

 

숙종이 선대 국왕들의 업적을 재평가하고 추승(追陞, 다시 살펴 급을 올리는 일)하는 과정에서 왕실의 정통성을 확고히 한 열성어제, 열성지장통기와 왕실 족보 선원계략기보 등도 전시된다.

 

숙종은 왜란과 호란으로 무너졌던 조선 사회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백성들의 삶을 살폈다.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대동법의 전국 시행과 관련된 대동사목, 화폐인 상평통보와 양전(量田)사업에 대한 양전등록 유물이 대표적이이다.

 

양역은 군역이라고 하며, 수탈과 부담이 컸기에 숙종은 군역을 개편했고(국조보감)과 우리나라 강역의 정립을 보여주는 ‘북한지’, ‘울릉도도형’ 등의 유물을 남겼다.

 

숙종은 평균 연령 44세인 조선의 왕 가운데 비교적 장수했다.

 

숙종은 전주 경기전(慶基殿)에 모셔 있는 태조어진(국보 제317호) 영인본과 태조금보를 전시하고, 숙종이 59세 때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한 그림 기사계첩을 관람할 수 있다.

 

기로소란 나이든 고위관료 등의 예우를 위한 정부 기관으로 원로 고문 들이라고 볼 수 있다.기로소는 왕의 경우 60세, 신하의 경우 정2품 70세 이상이 가입조건이었는데 조선의 왕들은 숙종 때까지 태조를 빼고 60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 태조 이래 숙종 이전 최장수 왕이 56세로 세상을 떠난 중종 정도였다.

 

숙종은 59세 때 종친들과 신하들의 재촉을 받아 기로소에 올랐다. 59세까지 왔는데 미리 경사로 삼아 60세가 되길 기원했다. 숙종은  60세(세는 나이 기준, 만으로는 58세)를 채우고 세상을 떠났다.

 

백성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숙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옥단춘전’과 애묘인(愛猫人)이었던 숙종의 ‘금묘(金猫) 이야기’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특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 확인과 관람 예약은 국립조세박물관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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