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목)

  • 맑음강릉 20.3℃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3월 산업생산‧투자 동반하락…오름세는 '미지근' 하락은 ‘뚝’

느려진 경기 진폭, 오름세 높지도 않았는데 하락 커
100에 아슬하게 걸친 선행지수…4월 반등이 관건

[이미지=셔터스톡]
▲ [이미지=셔터스톡]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3월 산업생산이 4년여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全)산업 생산지수 과거 추세를 짚어보면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는 과거의 추세선 상에 들어온 것은 맞다.

 

하지만, 앞선 4개월간 뜨뜻미지근한 오름세 후 3월에 크게 나가떨어진 모양새인데다 선행지수 역시 미지근한 모양새라서 당분간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전 산업 생산지수는 112.6으로 전월보다 2.1% 줄었다.

 

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한 것이며, 2020년을 기준점으로 한다.

 

전 산업 생산지수의 전월 대비 증감은 지난해 11월(0.3%)·12월(0.4%)에 이어 올해 1월(0.3%), 2월(1.1%)까지 4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3월 –2.1%로 뚝 떨어졌다. 4개월 치 성장치를 한꺼번에 깎아 먹은 셈이다.

 

전 산업 생산지수는 마치 사람의 맥박 강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처럼 등락을 반복한다. 따라서 진폭의 크기와 너비 두 가지에서 경기 흐름을 진단하게 된다.

 

[자료=통계청]
▲ [자료=통계청]

 

최근 지수 자체의 등락 추세를 보면 연말 결산에 맞춰 생산지수가 오르고 1분기 말에 떨어지는 추이가 반복됐다. 맥박이 뛰긴 뛰는 모양새다.

 

다만, 3개월 이동평균비를 보면 맥박이 점점 느려지고 있는 모양새이고, 전월비 진폭을 보면 오른 만큼 내려가고, 내려간 만큼 뛰어 올라가야 하는데 최근의 흐름은 오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3월에 뚝 떨어진 모양새다.

 

[자료=통계청]
▲ [자료=통계청]

 

통계청은 이를 보고 기저효과를 꺼냈지만, 3월의 갑작스러운 큰 하락 폭과 지난 4개월간 느린 오름폭을 볼 때 경제가 느려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한국경제는 외부 충격에 민감하기에 출렁출렁하는 모양새가 될 때 그간의 모양새를 유지하는 데 3월 하락에 이어 4~5월에 어떤 모습으로 반등할지에 따라 향후 경제상황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를 진단하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p 하락한 99.6, 향후 경기 전망을 진단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하락한 100.3을 기록했다.

 

[자료=통계청]
▲ [자료=통계청]

 

선행지수도 동반하락을 하긴 했지만, 아직 100을 넘어서 부정 문턱 앞 긍정을 유지하는 상태다. 3월에 큰 폭으로 하락했으므로 4월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지 않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분쟁~코로나 시기는 이례적인 것으므로 2024년은 평시 시기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

 

전체 지수 흐름을 보면 2021~2022년 코로나 회복세를 2023년이 이어받긴 커녕 급하락세로 주저앉았다.

 

주저앉았으면 반등을 해야 하지만, 2024년 지수를 보면 2017~2018년 만큼 경제가 돌아갈 것이라고 관측되지 않는다.

 

부문별 산업생산으로는 제조업 생산이 -3.5% 감소했고, 제조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공업이 -3.2% 감소했다.

 

금속가공 –10.6%, 전자부품 –7.8%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부문에선 기계류 및 운송장비 투자가 –6.6%를 기록했다.

 

건설 부문은 –8.7%이며, 건설기성(불변) 내 건축이 –9.5%, 토목이 -6.0% 모두 줄었다. 신규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동월대비 0.3% 늘었다. 물량 과잉공급에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소비는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음료와 승용차 판매에 따른 상승세인데, 승용차는 미리 계약 걸어 놓고 판매하는 상품이기에 3월 자체 내수가 크게 반등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