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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2025년 5월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가격 급락과 美 관세 여파에 따른 미국·중국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57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3%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무역수지는 69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5월 일평균 수출액은 26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에도 일평균 수출이 늘어난 것은 조업일수가 줄어든 가운데에서도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일부 주력 품목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반도체 21.2%↑, 선박·바이오헬스·K소비재도 선전
15대 주력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21.2%), 무선통신기기(+3.9%), 컴퓨터(+2.3%), 선박(+4.3%), 바이오헬스(+4.5%)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는 DDR5,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인 138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K-소비재 품목인 농수산식품(10억 달러, +5.5%), 화장품(10억 달러, +9.3%)도 모두 5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 자동차·석유제품·철강 역풍…美 관세 여파 가시화
반면, 자동차(-4.4%), 석유제품(-20.9%), 석유화학(-20.8%), 철강(-12.4%) 등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 증가 및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여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고차 수출(+71.0%)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23.0%) 및 내연기관차(-6.8%) 수출이 줄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도 수출입 양측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63.7달러/b까지 떨어지며,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 수출액은 각각 36억달러, 32억달러로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 대미·대중 수출 감소…EU·CIS는 증가
지역별로 보면, 한국의 양대 수출시장인 중국(-8.4%)과 미국(-8.1%)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에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간 무역 긴장과 관세 정책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EU(+4.0%)와 CIS(+34.7%) 지역은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만 수출도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한 38억 달러로 5월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정부 “관세 대응 예산 신속 집행”…무역수지 5개월 연속 흑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국제유가 하락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반도체, 선박, K소비재의 견조한 실적 덕분에 감소폭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대응 무역보험(1500억 원), 바우처(847억 원)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수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90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억달러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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