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재정당국이 1분기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하방리스크 확대로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를 통해 1분기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통상 이슈가 세계경제 둔화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대두됐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 13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된 가운데, 투자와 수출에서는 경기 부진을 지목한 바 있다.
3월 주요 산업활동 지표는 2월의 큰 폭 마이너스에 따른 반등으로 전월 대비 플러스로 바뀌었다.
3월 생산의 경우 광공업(1.4%), 서비스업(0.2%), 건설업(8.9%)이 전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1% 늘었다.
3월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각각 3.3%, 10.0% 증가했다.
소비 동향 잠정지표에 따르면, 4월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1% 증가한 반면,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3.0%, 4.8% 줄었다.
4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5.6%,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39.9% 늘었다.
백화점은 매출액이 가장 큰 봄 세일의 첫 주말이 3월 통계로 잡히면서 4월 매출액이 크게 줄였다.
경제 심리 지표는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보다 1.8포인트 오르면서 5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가 2포인트 상승, 전망치도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4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만1000명 늘었으며, 서비스업 증가세 지속, 제조업 감소폭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업률은 0.3%포인트 올랐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안정세 유지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포인트 소폭 올랐다.
4월 금융시장에서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세를 기록했고, 원화는 약세, 국고채 금리는 등락을 반복했다.
주택시장은 거래 감소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이 내려갔다.
기재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 준비를 하고, 투자와 창업 활성화·규제혁신·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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