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내년 서비스·투자 부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제18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경제공동위)를 한 후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양국은 조만간 한-러 서비스·투자 부문 FTA 협정 체결을 위한 2차 협상에 나선다. 지난 6월 1차 회의에 이은 것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러 9개 분야 경제협력 사업인 ‘나인브릿지’(9-Bridge) 사업들에 대한 중간 점검이 이뤄졌으며, 앞으로 사업속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양국의 개발 기관이 협의체를 만들어 윈윈(win-win)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수시로 기획, 발굴, 선정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양국 간 금융협력 분야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1단계로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 육성을 위한 공동투자펀드를 가동하기로 했으며, 양국은 조만간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러 양국은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각각 10억 달러씩 총 20억 달러의 공동펀드를 만들어 협력 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한-러 양국 간 교역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2018년에 양국 교역이 전년도 대비 29% 성장한 250억 달러를 달성했고, 올해 7개월 동안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6% 성장한 145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에서 목표로 설정한 대로 양국 교역 규모를 내년에 300억 달러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2014년 발효한 양국 비자 면제 협정으로 관광 교류가 2배나 늘었고, 2014년에 31만명 수준이던 인적 교류가 70만명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러 경제공동위는 지난 1997년 시작한 두 나라 간 경제 분야 고위급 협의체다.

교역·투자, 에너지·자원, 산업·과학기술·중소벤처, 교통, 보건·의료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양국 간 종합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홍 부총리는 이번 방러 기간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사장, 러시아 국영 전력회사인 로세티(ROSSETI)의 파벨 라빈스키 사장,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 등 러시아 측 공기업 인사들과도 만나 남·북·러 3각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스콜코보 혁신센터를 방문해 양국 간 협력·투자 방안도 제안할 계획이다. 스콜코브 혁신센터는 소재·부품·장비 및 정보통신기술(ICT), 4차 산업 스타트업 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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