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2℃
  • 구름많음강릉 1.7℃
  • 구름많음서울 3.5℃
  • 구름많음대전 4.1℃
  • 맑음대구 1.9℃
  • 흐림울산 3.1℃
  • 맑음광주 4.5℃
  • 구름많음부산 5.7℃
  • 흐림고창 2.4℃
  • 맑음제주 11.4℃
  • 구름많음강화 0.2℃
  • 구름많음보은 3.5℃
  • 구름조금금산 -0.7℃
  • 맑음강진군 6.3℃
  • 구름많음경주시 1.2℃
  • 구름많음거제 4.5℃
기상청 제공

은행

기업은행, ‘셀프대출’ 직원 논란 일파만파…“형사고발 수순”

대출금 전액 회수도 진행 중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소속 직원이 76억원을 ‘셀프대출’ 받아 부동산 매입으로 막대한 차익을 남겨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은행 측이 해당 직원을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3일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종원 은행장이 이번 사안의 관련인 엄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 규정 보안 등을 강력하게 주문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관련 조사를 토대로 해당 직원을 ‘징계면직’ 처리한 바 있으며 현재 사기 등 혐의로 형사고발과 대출금 전액 회수를 진행 중이다.

 

당초 기업은행은 관리 책임이 있던 지점장 등 관련자에 대해 “개인 인사정보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추가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물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업은행은 직원과 배우자의 친인척에 대한 대출 취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부 규정과 전산 시스템을 마련하고, 모든 대출에 대해 직원의 친인척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해상충행위 방지와 청렴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다. 유사 사안이 재발할 경우 취급 직원은 물론 관리 책임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는 방침이 전달될 것이라고 은행 측은 전했다.

 

앞서 1일 윤두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출 취급의 적정성 조사관련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 소재 영업점 모 직원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9건, 76억원을 대출받았다.

 

해당 직원은 가족이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 5곳으로 26건, 73억3000만원을 대출했고, 개인사업자인 가족을 통해 3건, 2억4000만원을 대출했다.

 

이후 해당 직원은 대출받은 76억원으로 경기 화성 소재 아파트 14채를 포함 총 18채, 경기 화성 소재 오피스텔 8채를 비롯해 총 9채, 경기 부천 소재 연립주택 2채를 매입했으며 50~60억 수준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