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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회원사 물류 효율 높이는 컨설팅 비용 절반 지원

올해 국토부 ‘물류효율화 지원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
3자물류 전환, 공동물류, 화주·물류 기업의 해외동반진출 컨설팅비 최대 50% 지원
28일부터 한 달간 모집...화주·물류기업 60여개 회사 지원

 

(조세금융신문=홍채린 기자)

#1. A社는 암 진단을 위한 검사장비와 시약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25개국에 수출 중인데 물류비가 증가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이에 물류효율화 컨설팅 지원을 받아 입고, 보관, 출고 등 3개 부문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물류관리 지표와 물류정보시스템(WMS) 신규 도입, 3자물류 전환 등을 통해 지난해 물류비를 1.3억원 절감했다.

 

#2. B社는 자체 개발한 화장품을 온라인 쇼핑몰에 판매하는 기업이다. 물량이 크지는 않지만 변동성이 심해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물류기업 C社는 유사한 애로가 있는 5개 기업을 묶어 공동물류 컨설팅을 진행했다. 동일권역 공동수송(픽업)으로 불필요한 운송비를 줄이고 차량 적재율을 높였다. 보관비 산출 단가도 평당에서 팔레트당으로 전환, 인력 공동화로 인건비 투입 비용도 줄이면서, 기업들의 물류비를 연간 12.5억원 절감할 수 있었다.

 

물류비 증가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의 '2022년 물류효율화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대한상공회의소가  회원사들의 물류비 절감을 다각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3자 물류((Third Party Logistics, 3PL) 전환과 공동물류, 해외진출 등 3 분야에서 화주기업 33개사, 물류기업 25개사를  오는 28일부터 4월27일까지 모집해 컨설팅 비용의 최대 50%(2000만원 한도)까지 지원하는 물류효율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3자물류 전환 지원사업’은 화주기업의 물류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한 결과, 생산단계에서부터 소비 및 그 이용의 단계에 이르기까지 제품 취급을 관리하는 물류 활동을 제3자에게 통째로 위탁하는 게 낫다고 판단되면 해당 과정과 방법에 대한 자문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동물류 지원사업’은 화주 또는 민간기업 컨소시엄이 물류효율성을 높이고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도록 공동물류의 도입을 컨설팅하는 사업이다.

 

‘해외 동반진출 지원사업’은 화주·물류기업의 해외 동반진출 과정에서 원자재 조달, 생산·판매 등에 수반되는 공급망의 진단·분석·설계, 현지시장 조사 등을 자문하는 사업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에 지난 14년간 화주기업 414개사, 물류기업 219개사가 참여, 총 물류비 595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동 해외진출 4건을 포함해 화주·물류기업 51개사가 참여한 지난해에는 3자물류 컨설팅 참여기업의 95% 이상이  사업 종료 후 본 사업을 통해 3자 물류로 전환, 9.2%의 물류비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물류의 물류비 절감률은 이보다 더 높은 13.4%에 이른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3자물류 전환이 예전보다 증가했지만, 미국, 일본 등에 견줘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컨설팅 지원 범위도 내수 중심에서 수출입 물류망으로 확대하고, 녹색물류, 스마트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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