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카드 · 제2금융

KB저축은행, 팀장급 직원 94억 횡령해 도박에 탕진…고객 피해 없나?

횡령금 90% 이상 도박으로 탕진
공범 없고 예적금 등 피해 고객 없는 것으로 파악
KB저축은행, 상시모니터링 인력 늘리고 내부통제 교육도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KB저축은행 팀장급 직원이 회삿돈 94억원을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우리은행, 새마을금고 등에서 잇따라 횡령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금융권에서 또 한 차례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내부 통제’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송파경찰서는 KB저축은행의 40대 팀장급 직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사문서 위조 혐의로 전날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KB저축은행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며 지난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6년간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회사 내부 문서를 위조해 총 9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후 A씨는 횡령한 돈의 90% 이상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공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A씨의 횡령 사실은 KB저축은행 수시 감사에서 포착됐으며, 회사 측 의뢰로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A씨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7일 서울동부지법은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횡령으로 인해 예적금 인출 등 피해 고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A씨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취재진에 “지난해 12월 22일께 내부 자체 수시 감사 하면서 개인(직원)의 일탈로 인한 횡령 사실 발견하고 수사 기관에 의뢰했다”며 “예금이나 그런쪽이 아니다 보니 피해고객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저축은행은 금융기관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최대 손실액(자기 부담금)은 30억원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B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이같은 사건이 또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차원에서 기존에 있던 상시모니터링팀에 전담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직원 대상 내부통제 교육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시행중이라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이재명 vs 김문수, 조세정책의 길을 묻다
(조세금융신문=안경봉 국민대 명예교수,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2025년 대선을 앞두고 조세정책은 단순한 세금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철학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세금은 사회계약의 이행 수단이며, 공공서비스의 재원일 뿐 아니라 미래세대와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각 후보의 조세 비전은 중요한 정책 선택의 기준이 된다. 이재명 후보는 ‘조세 정의’와 ‘보편 복지’를, 김문수 후보는 ‘감세와 시장 자율’을 중심 기조로 내세운다. 이처럼 상반된 철학이 세금 정책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유권자에게 실질적 판단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 분배 정의와 조세 환류 이재명 후보는 국토보유세, 금융소득 통합과세, 디지털세, 탄소세 등 자산과 환경에 기반한 새로운 세목의 신설 또는 기존 세목의 강화를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과세를 통해 형성된 세수를 ‘조세환급형 기본소득’ 형태로 전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환급함으로써, 소득 재분배와 소비 진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금융소득 통합과세는 기존의 분리과세 방식을 폐지하고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을 종합소득에 포함시켜 누진세를 적용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