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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인물탐구] 3연임 성공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세 마리 토끼 잡을까

조용한 리더십·M&A 귀재 정평
'디지털화 · 비은행강화 · 건전성관리' 주력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지난해 초 국내 경제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유례없는 제로금리를 단행했으나 긴급수혈로 동원된 유동성은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집중돼 ‘영끌’, ‘빚투’를 양산했다.

 

급기야 은행권은 정부 측 호출에 대출 원금과 이자 납기일을 연장했다. 부실 가능성이 큰 기업을 떠맡으면서 은행 부담이 크게 늘었고,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호실적을 내놓고도 마음 놓고 웃지 못한 원인이 여기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계열사 컨트롤타워인 금융지주수장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3연임에 성공하며 ‘최장수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행보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이유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KB금융사태로 흔들렸던 KB금융을 안정시키고 순이익을 개선하며 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은 지금과 같은 혼돈의 시기에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을까. 과거부터 현재까지 윤 회장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봤다.

 

전통금융사 노하우…‘디지털사업’ 사활

 

현재 금융권의 공통 과제는 크게 금융디지털화, 비은행 강화, 건전성 관리 등 세 가지로 추릴 수 있다. 먼저 윤 회장은 다양하고 새로운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가진 조직을 만드는데 심혈을 귀울이고 있다. 일례로 2019년 10월말 KB국민은행은 국내 최초로 금융과 통신을 융합한 MVNO 서비스 ‘리브엠’을 상용화했다. 고객이 휴대폰에 유심칩을 꽂으면 복잡한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또 KB국민은행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과감한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디지털에셋은 해치랩스, 해시드, KB국민은행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디지털자산관리 기업이다. 가상자산, 게임아이템, 부동산 수익증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디지털자산의 범위가 확대되고 서비스들이 가시화되는 등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결정한 투자다.

 

장기적으로 유무형의 자산들이 디지털화될 경우 이들 자산의 안전한 보관과 거래 및 투자 등 분야에서 금융 수요가 생겨날 것이라는 예상이 바탕이 됐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실험을 통해 한국디지털에셋을 디지털자산 시장의 은행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KB금융은 클라우드 기반 혁신 플랫폼 ‘클레온’도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스타트업과 같이 최초자원을 투입한 뒤 신속하게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윤 회장이 금융디지털화를 그룹 차원의 핵심 과제로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은 그가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를 KB금융의 경쟁자로 꼽았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빅테크(네이버·카카오) 기업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고, 핀테크(토스·뱅크샐러드)를 통한 간편 송금이 보편화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향후 전통 금융사가 금융 상품을 만드는 일만 하는 ‘하청’이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윤 회장이 금융 디지털화 중심 사업포트폴리오에 사활을 거는 것은 전통 금융사가 가진 금융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빅테크와, 핀테크의 공습으로부터 전통은행 산업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깃든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굵직한 M&A 성공으로 ‘비은행’ 강화

 

윤 회장은 취임 후 비은행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영업수익 확대와 비용 효율성 개선 작업을 병행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윤 회장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생명보험사 인수다.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그간 윤 회장은 취약 분야인 생명보험 분야를 인수합병을 통해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2015년 12월 대우증권 인수에서 당시 보수적 이사회 반대에 부딪혀 가장 낮은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드디어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KB생명이 꾸준히 순이익을 달성하고 있긴 했으나 총자산 기준 업계 순위가 17위에 머물렀는데,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생명보험업계 순위가 10위 안쪽으로 들어가게 됐다.

 

앞서 윤 회장은 회장 취임 후 2015년 6월에도 LIG손해보험 인수를 마무리한 바 있다. KB금융은 LIG손해보험 인수덕분에 총자산이 기존 421조원에서 445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윤 회장은 2016년 현대증권 인수도 성공시켰다.

 

업계에서는 굵직한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온 윤 회장을 두고 과감한 추진력이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글로벌 진출…‘동남아+선진국’ 투트랙

 

윤 회장은 임기 내 이루고 싶은 일로 금융 디지털화, 비은행 부문 강화 이외 해외사업 성과도 꼽아왔다. 이러한 의지를 반영해 KB금융의 해외사업은 ‘고성장 가능성이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안정성이 높은 선진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증권 등 자회사를 통한 동남아시장에 대한 공세가 적극적이다.

 

2019년과 2020년 한 해 동안의 성과만 살펴봐도 KB금융이 해외사업 부문에서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단 사실을 알 수 있다. KB금융은 2019년 총 8000억원을 투입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캐피탈을 통해 해외에서 총 3개 회사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7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여전사인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FMF) 지분 80%를 949억원에 사들였고, KB캐피탈은 인도네시아 선모터 그룹 자회사인 할부금융회사 순인도 파라마파이낸스의 지분 85%를 인수했다.

 

이같은 행보는 2020년에도 계속됐다. KB국민은행은 미얀마에서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았고,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KB국민카드가 태국에 진출했다. 결과적으로 KB금융은 윤 회장이 해외사업에 집중하면서 비교적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수익성+성장성+건전성’ 세 마리 토끼

 

지난해 11월 윤 회장의 KB금융 회장직 3연임이 확정됐다. 윤 회장은 그룹 설립 이후 최초로 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하고 3년 연속 3조원 이상 순이익을 지속 창출하는 등 재임 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과 디지털 금융혁신이라는 금융권 위기 상황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이 연임 비결로 꼽혔다.

 

윤 회장은 취임 첫해인 2014년 지주회장과 은행장간 초유의 주전산기 갈등인 일명 ‘KB 사태’로 훼손된 조직 안정화에 집중했다. 경영승계 규정을 제정했고 경영진 육성프로그램 마련으로 안정적인 최고경영자 승계 체계도 구축했다.

 

지배구조가 안정되면서 KB금융은 2017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3조원을 달성했다. 2018년에는 3조 1000억원, 2019년에는 3조 3000억원 등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3년 연속 3조원 순익을 기록했다.

 

기업가치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시가총액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나왔다. 윤 회장 선임 전인 2014년 10월 기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신한지주에 8조 4000억원 뒤쳐졌으나 2017년 7월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수익력 회복과 성장성 확보는 물론 건전성도 갖췄다. KB금융의 2014년과 2020년 상반기 기준 자산 성장률은 11.8%로 신한금융 10.3%, 하나금융 6.3%와 비교해 우위를 보였다.

 

비은행 계열사 총자산은 2014년 33조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43조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기업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 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푸르덴셜 품고 어닝서프라이즈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원이 넘는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탈환에 한 발 다가가기도 했다. 3분기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8.8% 증가한 1조1666억을 기록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카드의 여신이 꾸준하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푸르덴셜생명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은 앞서 지난해 4월 푸르덴셜생명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9월부터 계열사로 편입했는데 이후 회계법인이 푸르덴셜생명 자산 평가 결과를 인수비용 대비 약 1450억원 이익을 본 것으로 회계 장부에 기록했다.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도 9000억원 후반 수준이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이자이익, 수수료이익 등 핵심이익 증가와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로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유지했다.

 

누적 순이익은 2조 877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 7771억원 대비 3.6%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떨어지면서 순이자마진이 축소됐으나 대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순이자 이익이 늘었다.

 

국민카드·증권 실적 ‘견인’…이자·수수료이익 증가

 

KB금융의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656억원을 냈다. 이전 분기 금융시장 안정화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분기대비 3.8%감소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감소하면서 경상적 순이익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또 KB국민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8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수준이었다. 여신성장과 캄보디아프라삭(PRASAC) 인수를 통한 이자이익 증가에도 이전 분기 미래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작용했다.

 

같은 시기 KB증권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KB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3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6% 증가했다. 수탁수수료 약 2440억원, IB수수료 약 290억원이 증가하는 등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KB손해보험은 단기실적보다 내재가치(EV) 중심 경영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3분기 EV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7조 9390억원을 기록했다. EV는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를 더한 값으로 보험사 장기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다만 실제 당기순이익은 4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 주로 차량 운행 증가와 침수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고, 의료비중심 청구 증가로 장기손해율이 상승하면서 보험손익이 부진한 영향이다.

 

KB생명 역시 지난해 3분기 26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82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수익성지표도 악화됐다. 상반기 총자산 이익률(ROA)은 0.24%,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4.13%로 이전 년도 상반기보다 각각 0.22%포인트, 3.29%포인트 낮아졌다.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품고 KB생명과의 통합 작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실적 개선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9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9% 증가했다. 이전 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 특이요인이 사라지고, 카드론 등 고위험자산의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덕분이다.

 

연말 인사 태풍…윤종규 복심 ‘안정’ 택해

 

윤 회장은 지난해 연말 KB금융과 계열사의 대대적 인사를 앞두고 새로운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새롭게 신설된 ‘부회장’직에 양종희 현 KB손해보험 대표를 앉혔다. 1961년생인 양 대표는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원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을 맡다가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이사회 사무국장, 전략기획부 부장,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부사장을 역임했다. KB금융지주 전략기획 담당 상무 시절 LIG손해보험 인수 성공을 이끌면서 부사장으로 고속승진했다.

 

나아가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명단을 살펴보면, 계열사 10곳 중 7곳이 기존 대표가 그대로 연임하는 방향을 선택했고 3곳만 대표가 교체됐다. KB증권,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KB인베스트먼트 등 7개 계열사에 대해 기존 대표이사를 재선정하며 연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KB증권 박정림·김성현, KB국민카드 이동철, KB캐피탈 황수남, KB생명보험 허정수, KB저축은행 신홍섭, KB인베스트먼트 김종필현 현 대표이사가 재선정됐으며, 이들의 임기는 1년이다. 이외 KB손해보험, KB부동산신탁, KB신용정보 등 3개 계열사에 대해서는 신임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복수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었던 KB자산운용은 1인대표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KB손해보험은 신임 대표이사로 김기환 현 KB금융지주 CFO를 택했다. 현 양종희 KB손해보험대표의 지주 부회장 선임 예정에 따라 김기환 현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정됐다. 그룹내 보험계열사의 전략적 포지셔닝 및 수익구조 다각화 등을 일관성있게 추진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바탕이 됐다.

 

KB부동산신탁은 서남종 현 KB금융지주 CRO를, KB신용정보는 조순옥 현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을 선정했다. 이들 신임 대표 이사들 임기는 2년이다. KB자산운용은 1인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대체자산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현 이현승 대표를 재선정했다.

 

윤종규 회장은 어떤 인물인가

 

 

1955년생인 윤 회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광주상고 졸업 후 1973년 외환은행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으로 은행권에 입성한 윤 회장은 주경야독으로 1980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1981년에는 행정고시(25회) 필기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했으나 학생운동 전력으로 행정고시 최종 임용에서 탈락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 들어가 동아건설 워크아웃 등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 프로젝트에 참여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있던 2002년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삼고초려’로 KB생활을 시작해 부행장으로 일하며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했다.

 

그러던 중 국민은행과 국민카드 합병 관련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등의 문제로 2004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KB국민은행에서 물러난 후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상임고문을 역임하다가 어윤대 전 KB 회장 시절인 2010년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으로 복귀해 2013년까지 일했다. 그 뒤 김&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다시 맡았고,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취임했다. KB국민은행 은행장도 겸임했다.

 

2017년 11월 KB금융 회장으로 연임했으나 은행장 자리에서는 물러났다. 2020년 11월 3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첫 해인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조직 안정화와 성장성 확보를 동시에 일궈낸 윤 회장의 임기는 2023년까지로, 총 9년간 KB금융을 이끄는 셈이다.

 

과감한 투자와 조용한 리더십으로 정평난 윤 회장이지만, 향후 험로도 예상된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며 은행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남은 임기 동안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비은행 계열사를 어떻게 꾸려나갈지도 관심사다. KB금융은 현재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 후 보험 부문시너지 창출을 고심중이다. 게다가 금융 디지털화가 일상이 되어 가는 상황에서 디지털 중심 지속성장을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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