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1.7℃
  • 흐림강릉 2.7℃
  • 흐림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5.1℃
  • 구름조금대구 3.3℃
  • 울산 3.4℃
  • 맑음광주 5.6℃
  • 구름조금부산 5.1℃
  • 맑음고창 2.2℃
  • 맑음제주 11.3℃
  • 흐림강화 2.3℃
  • 구름많음보은 3.9℃
  • 구름많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7.0℃
  • 구름조금경주시 2.2℃
  • 구름조금거제 5.7℃
기상청 제공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시장 기대 못미쳐 고객·투자자·임직원에게 송구"

전영현 DS부문장, 3분기 회사 실적 발표 이후 이례적으로 사과문 발표
기술 경쟁력 복원 및 조직문화 쇄신 약속…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다짐

(조세금융신문=김필주 기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8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례적으로 고객·투자자·임직원을 대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전영현 부회장은 자신 명의의 고객 등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삼성전자를 늘 사랑해주시는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오늘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린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경영진)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전영현 부회장은 사과와 함께 회사가 처한 위기를 반드시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또 “위기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습니다. 무엇보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다”며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다.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영현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도전 정신과 조직문화 쇄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미래를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면서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토록 하겠다. 특히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영업(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74% 급증했으나 전분기에 비해 12.84% 감소한 수준이다. 또한 시장 전망치 10조원대에 못미치는 규모이기도 하다.

 

증권가는 시장 기대 이하인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해 D램 등 구형 메모리 수요 둔화, HBM 경쟁력 약화, 비메모리 적자 폭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