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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김지연 식품영양 전문기자·영양사)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고만 아찔하였다.” 「동백꽃」 김유정

 

봄봄, 동백꽃, 산골 나그네...

 

유독 봄이 오면 생각나는 작가 김유정의 「동백꽃」 아시지요?

 

소설의 제목인 ‘동백꽃’은 실은 ‘생강꽃’을 가리키는 강원도의 방언이랍니다.

 

개나리, 진달래 등 봄에 서둘러 개화하는 여러 꽃 중에는 이 생강꽃도 있답니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전령사 ‘매화’보다도 일찍 개화한다 하여 황매목(黃梅木), 또는 단향매(檀香梅)라고도 불리지요.

 

봄에 피는 노란 산수유꽃과 비슷해서 헷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가가 있는 거주지 위주로 식재해 놓은 산수유에 비해 생강나무는 주로 산에 야생하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생강나무의 가장 큰 효과로 보자면, 산후조리에 가장 탁월하다는 것을 들 수 있는데 특히 어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해주어 산후풍에 아주 좋답니다. 산후풍으로 손발이 차거나 저리고 부종이 있다면 생강나무를 진하게 달인 것을 매일 음용하면 금세 효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강나무에는 시토스테롤, 스티그마스테롤, 캄페스테롤, 카프리산, 린데롤, 라우신, 올레인산, 옵투실릭산, 레놀렌산등 수많은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중 시토스테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주는 작용을 하며 심장병의 발병을 예방해주고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올레인산과 리놀렌산은 주로 견과류에 많이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이지요. 이 또한 혈액을 청소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중년성인들이 늘 음용하시면 좋겠지요. 한방의 동의보감에는 생강나무에 대해 성‘ 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담을 제거하고 토를 그치게 한다’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생강꽃을 말려서 차로 우려내어 마시고, 생강나무의 씨앗으로는 짜서 기름을 내어 머리에 발랐답니다. 이 생강기름은 사대부집이나 기생들의 인기있는 최고급 멋내기용 기름이었다고 하지요. 나무의 어린잎은 쌈을 싸 먹기도 하고 장아찌를 담아 밑반찬으로도 먹는답니다. 생강의 잎도 말려서 녹차처럼 차로 우려내어 마시기도 하는데, 성질이 냉한 녹차에 비해 열성분의 생강잎차는 몸을 덥혀주고, 카페인으로부터도 안전하답니다.

 

가지를 자르거나 꽃을 꺾어 향을 맡아보면 생강의 향이 난다 하여 ‘생강나무’라 이름 지어졌지만 사실 우리가 가정에서 먹는 생강과는 직접 연관은 없답니다. 하지만 그 영양과 효능만큼은 생강과 비견할 만큼 탁월하니 봄철 생강꽃차 많이 드시고 건강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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