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사회

[헬스톡톡] ‘전어 먹고 칼슘 먹고’


(조세금융신문=편집팀) 가을 바다의 3대 별미를 아십니까? 바로 꽃게, 대하, 전어입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전어는 뼈째 얇게 썰어 회로 먹어도, 생야채에 초고추장 넣어 무쳐도, 굵은 소금 살살 흩어 뿌려 석쇠에 구워 먹어도, 어떻게 요리해서 먹든지 그 향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가을 전어는 봄에 비해 지방이 3배나 많아지므로 사계절중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을이 지나면 지방이 빠져나가 고소한 맛이 떨어지기도 하고, 뼈가 단단해져 뼈째 먹는 것도 힘들어진다고 하네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보면 전어를 ‘기름기 많고 달콤하다’라고 설명해 놓았습니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는 기름기 흐르는 달콤한 생선으로 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을 겁니다.


예로부터 전어는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고,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생선이었죠. 이처럼 서민의 삶과 친숙해서인지 이에 얽힌 속담 또한 많습니다.


‘전어 한 마리가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

‘전어 머릿속에는 참깨가 서 말'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전어, 특히 50대 이후 중년에게 효과적
나이가 들수록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나 소화기능이 약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단계입니다. 하지만 신장기능의 급격한 이상현상으로 인해 부종이 생기고 소변의 배출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지요.


이럴 때 전어는 이뇨작용을 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답니다. 또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서 피로해소에 도움을 주고 중년층의 피부미용에도 좋습니다.


뼈에 좋은 것은 물론 아이들의 성장에도
전어의 칼슘은 우유의 2배로 그 함량이 매우 높답니다. 뼈째 먹는 생선인 전어는 바삭하게 구워 뼈째 드시면 맛이 좋고, 칼슘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랍니다. 또한 전어의 아르기닌과 시트신성분은 성장호르몬의 기능을 강화시켜줍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은 근육을 증가시키고 성장호르몬의 합성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육체의 성장뿐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성분이기 때문에 공부에 지친 심신을 보호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랍니다.


DHA와 EPA 등 불포화 지방산 풍부
불포화 지방산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관을 청소해 주는 것 아시죠? 따라서 성인병 발병률을 낮추고 뇌혈관질환예 방에도 많은 도움을 주지요. 두뇌를 많이 사용하여 신경성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섭취하면 뇌에 영양을 공급하므로 뇌의 피로가 풀리고 업무능력에 상승효과를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전어의 한자어는 ‘錢魚’
전어는 한자어로 ‘돈 전(錢)’에 ‘물고기 어(漁)’를 사용합니다.
실학자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전어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염장해서 파는데 사람들이 돈을 따지지 않아 전어(錢魚)라고 불렀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가격을 따지지 않고 사서 먹을 만큼 맛있는 생선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하나 더, ‘밤젓’이라는 것이 있는데 전어 내장으로 만든 젓이랍니다.

이 또한 별미음식으로서 따뜻한 밥에 얹어 먹으면 일품입니다. ‘전어 밤’이란 것은 전어 한 마리에 하나 들어있는 완두콩 크기의 내장인데, 귀하면서도 그 맛이 그만이어서 임금님 진상용으로 쓰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판매되는 것들은 ‘밤’에 전어의 다른 내장을 섞어서 만들기도 한다고 하죠.


머리부터 뼈와 내장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전어. 시중에 유통되는 전어는 모두 다 자연산이랍니다. 양식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니 제철일 때 맛있는 전어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젊기도 설워라커늘 짐을 조차 지라고 해서야
(조세금융신문=손영남 편집국 부국장) 식당이나 술집 계산대 앞에서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우리에겐 일상과도 같다. 서로 내겠다며 다툼 아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그간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달까. 주머니의 가벼움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런 대범함(?)은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론 그런 훈훈한 광경을 보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요즘의 젊은 친구들, 그러니까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층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먹지도 않은 것까지 계산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이들이 MZ세대다. 누구보다 실리에 민감한 세대인 탓이다. 그들을 비난할 의도는 전혀 없다.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인 일인 까닭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데 누가 뭐랄까. 근데 그게 아니라면 어떨까. 바꿔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먹은 것까지 자기가 내야 한다면 그 상황을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더구나 그게 자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작금의 연금 개혁안을 두고 MZ세대들이 불만을 토하고 있는 현 상황이 딱 그 꼴이다. 어렵게 번 돈을 노후를 위해 미리 쟁여둔다는 것이 연금의 기본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