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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사] 푸라닭치킨, 3연속 실적 부진에 현금흐름 악화...'경보음’ ①

2021년 정점찍고 외형과 손익 3년 연속 하락세.. 차입금도 늘어
영업창출 현금 해마다 줄고 잉여현금 마저 급감...재무건전성 ‘흔들’

(조세금융신문=민경종 전문기자) 지난 2021년 인기 스타 정해인과 고급 패키지 전략을 앞세워 코로나시기에도 불구 외형과 손익이 급증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존재감을 과시했던 푸라닭 치킨이 최근 심각한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 도입된 2020년과 한창 창궐했던 2021년에 고점을 찍더니 이듬해인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줄고, 손익 역시 2021년을 고점으로 2022, 2023, 2024 3년 연속으로 감소한데다가,

 

매년 현금성 자산도 줄어들고 차입금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 여기저기서 경보음이 울리고 있는 것.

 

과연 동사의 실적이 어떠했길래  이 같은 평가가 나오는걸까? 

 

 

우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치 감사보고서에 의거해 영업실적(매출과 손익) 추이부터 살펴보면, 출발은 좋았다.

 

지난 2019년 약 312억 원이었던 동사의 매출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1410억, 2021년 1726억 원으로 급증해 눈길을 모았다.

 

2020년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과 2021년 바이러스 창궐로 인해 대면 접촉이 기피되면서 외식업소와 술집 등에 손님이 급감함에 따라 자영업자의 한숨과 폐업이 이어지고, 업종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회사에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는 등 경제 활동에 큰 변화가 생겨났다.

 

위기는 기회라는 격언도 있듯이 이러한 상황에서도 웃는 업종도 있었다. 바로 온라인주문 플랫폼과 업종이 크게 성장하고 치킨업종 역시 주문 배달 같은 비대면 영업이 주된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며 그 수혜를 톡톡히 본 것.

 

게다가 면역력 증강과 건강 중시 트렌드까지 더해져 기름에 튀겨낸 치킨 보다는 상대적으로 몸에 이로울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오븐-후라이드 치킨구이가 주력으로 알려진 동사가 실적향상에 날개를 다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더불어 2021년 당시 최고 인기 스타 정해인을 브랜드 모델로 앞세우고, 유명 글로벌 명품 브랜드(푸라다)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런 포장재 전략을 펼친 점도 주효하면서 2020년에 이어 2021년 역대 최대치인 172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창사 최고의 시기를 맞았다는 것.

 

손익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영업이익이 2019년 18.8억에서 2020년 147억 원으로 폭증했고, 2021년에는 151억 원을 시현하며 정점을 찍었다.

 

이러했던 회사가 2022년부터 이상한 조짐이 나타났다. 2021년 정점을 찍었던 매출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하고 영업이익마저 급감하는 저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어린 시선을 받고 있다.

 

먼저 매출의 경우, 2022년 1638억 원을 시현해 전년대비 약 5.1% 감소 한데 이어 2023년엔 1402억, 2024년엔 1384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손익은 더 심각하다, 2022년 영업이익이 95억 원으로 전년대비 37.4% 줄더니 2023년엔 88억, 그리고 지난해에는 42억 원에 그치는 등 대출 보다 더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는 등 저조한 실적을 연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체의 혈액 순환으로도 곧잘 비유되는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회사의 자금사정이 녹녹치 않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줘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통상 기업들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자금을 근간으로, 공장 등 부동산·시설·장치·유가증권 등을 구입하거나 처분하는 등의 투자 활동을 영위하는데, 이 2가지 활동 과정에서 필요할 경우 외부 차입이나 상환, 증자 등의 재무활동을 통해 소요 자금을 그때그때 조달하거나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 회사는 매해 잉여현금창출력이 2020년 단 한차례 134.7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동안 해마다 부(마이너스)의 흐름을 보였다.

 

2020년 말 기준 약 177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다음해로 이월시켰던 동사가 2021년에는 –28.3억원, 2022년 –61.4억, 2023년 –49.2억, 2024년 –28.3억 원 등 4년 연속으로 현금성 자산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이러한 사유 등으로 인해 2020년 5.9억 원에 불과했던 회사 차입금도 2021년 115.4억, 2022년 163.5억, 2023년 206억, 2024년 214.1억 원 등으로 2020년 대비 36배 넘게 급증했다.

 

아울러 매 기말보유 현금성 자산도 2020년 177억에서 2021년 148.7억, 2022년 87.3억, 2023년 38.1억 원으로 줄더니 급기야 2024년에는 9.7억 원 수준으로까지 급감해 향후 제반 경영활동에 소요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해 충당할지에도 우려가 나오는 실정이다.

 

이처럼 영업·투자·재무활동 등을 거쳐 창출한 현금성 자산 규모가 매년 줄어든다는 것은 회사 현금 주머니가 점점 얄팍해진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재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렇다면 최근 5년 사이 이 회사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토록 재무상태가 악화됐을까? 또 이에 대처하기 위한 회사의 전략은 무엇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특히 최근 3년 사이에 이토록 눈에 띄게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려낸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푸라닭 치킨 관계자는 “2022, 2023년은 외부 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다양한 대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시기였다”며 “당사 역시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일부 사업부 매출과 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내부적으로 사업 효율화를 추진하며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장과 치킨업계의 관심은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영위하는 가맹본부의 매출과 손익의 주된 창출 기반인 가맹점 상황은 어떠한 흐름을 보였을 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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