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4 (수)

  • 맑음동두천 -3.4℃
  • 구름많음강릉 3.1℃
  • 흐림서울 1.2℃
  • 구름많음대전 -2.3℃
  • 구름많음대구 -1.6℃
  • 구름많음울산 2.0℃
  • 구름많음광주 0.0℃
  • 구름많음부산 3.3℃
  • 맑음고창 -2.7℃
  • 맑음제주 3.0℃
  • 구름많음강화 -2.4℃
  • 구름많음보은 -4.4℃
  • 구름많음금산 -4.0℃
  • 흐림강진군 -0.3℃
  • 구름많음경주시 1.8℃
  • 구름많음거제 1.7℃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

Johannes Brahms-Piano Concerto No.2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10월입니다.

이제는 한낮의 태양만 모습을 감추면 제법 싸늘한 공기가 느껴집니다.

 

올여름은 사상 최악의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었습니다.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기온은 하루하루 신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기상이변과 수많은 온열환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입추가 지나고 추석이 될 때까지도 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름의 절기가 한참 지난 이제서야 서서히 코끝으로 공기의 차가움이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차가운 상쾌함이 낯설기만 합니다.

 

앞으로 갈수록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과열 지구 현상은 점점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 걱정입니다.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쯤에서 저도 비건라이프를 시작해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집니다.

 

온도와 습도가 최적이라는 것은 삶에 가장 기본적인 편안함과 안락을 주는 요소입니다.

어느 정도 선선해야 몸도 마음도 편하고 음악도 귀에 들어올 텐데 갈수록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줄어든다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을 읽는 중입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 독서를 하다 보니 소설 속의 인물들이 함께 하던 숲속의 모습. 노르웨이의 그 차갑고 차분하며 고요한 숲이 더욱더 와닿고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우리가 커피숍에 돌아온 것은 3시 조금 못 미쳐서였다. 레이코씨는 FM방송으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듣고 있었다,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 초원의 끝에서 브람스가 울려 퍼지는 것도 꽤 멋진 일이었다. 3악장의 첼로 멜로디를 그녀는 휘파람으로 따라 했다.’

(노르웨이의 숲_中에서)

 

소설을 읽을 때 마음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라는 것은 공감각적인 느낌 모두가 동시에 작용해 만들어집니다. 먼저 등장인물과 그들이 서 있는 장소, 날씨, 장소가 갖고 있는 색채, 그리고 피부와 코끝에 느껴지는 차가운 온도, 차가워서 더 상쾌한 향기 등 그 복합적인 감각 말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소설마다 음악을 많이 심어 놓았고, 그것으로 이야기의 모티브를 삼습니다. 이 소설에는 초반에 비틀즈, 빌리조엘 등의 팝송도 등장하지만, 클래식 음악으로는 이번 호에 들려드리는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도 나옵니다.

 

브람스는 평생 단 두 곡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답니다.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적다는 생각이 드는데 완벽주의자였다는 그의 성격을 보면 이해하기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그가 작곡했던 수많은 교향곡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다는 일화들도 있으니까요.

 

호른 독주로 시작하는 1악장, 스케르초의 2악장, 특징적으로 첼로선율이 돋보이는 3악장, 피날레 4악장.

 

소설에서는 첼로 연주의 3악장이 잠깐 언급됩니다. 3악장에 나오는 선율의 서정성과 아름다움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차가운 숲에서 퍼지는 첼로의 선율이라니...

노르웨이의 그 숲과 어울리는 음악으로 하루키가 선택한 음악이 바로 이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2번입니다.

 

이 곡을 감상하시면 전나무와 자작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노르웨이의 그 숲으로 들어가 선선한 공기와 낭만, 서정을 함께 누리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듯 합니다.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2번’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