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 오페라 나부코(Nabucco) 中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언덕 위로 날아가라”

_오페라 <나부코> 中

 

요즘은 나라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자주 감상하던 음악 대신 매일 정치 뉴스를 듣다 보니 여유도 없고 머리가 아픕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할수록 하나로 단결하는 힘이 컸던 우리의 역사 속 전력이 있기에 ‘반드시 일어나리라’ 희망을 가져 보지만, 국격을 지켜주던 나라의 모든 수준이 평균에도 못 미치는 정치 상황은 정말 답답하고 견디기 힘이 듭니다.

 

이탈리아인을 하나 되게 한 ‘히브리인의 합창’

 

애국심이 진하게 묻어있는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인의 합창’을 소개합니다.

오페라 나부코는 ‘Temistocle Solera’가 쓴 대본에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입니다.

 

구약성경에는 포로로 끌려간 히브리인들이 이방 땅에서 “바빌론 강가에서 요단강을 그리워하며 우리는 울었네”라고 탄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이 대목을 모티브로 하여 오페라 나부코는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베르디는 이 나부코의 전체적인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히브리인의 합창’이라는 곡을 먼저 작곡해 놓고 나서 전반적인 음악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베르디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의 치하에 놓여있었습니다. 이에 베르디는 민족정신을 고취 시키고 이탈리아의 독립을 이루고자 음악에 ‘민족단결’이라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불어넣었습니다.

 

사실 그는 개인적으로 이 시기가 아내와 자녀의 죽음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시기였음에도 오히려 그 슬픔을 에너지로 승화시켜 작품에 몰입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곡과 함께 재기에 성공하였습니다.

 

이 노래와 함께 이탈리아 국민들은 일어났고, 실의에 빠져있던 베르디도 일어났습니다. <나부코>는 당시에도 엄청난 흥행 성공을 이룬 것은 물론, 오늘날까지도 이태리 낭만주의 오페라의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역작이 되었습니다.

 

베르디의 장례식장에서도 울려퍼지던 노래

 

‘나부코’라는 단어는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의 이탈리아식 표기입니다.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간 히브리인들이 부르는 합창에는 그들의 슬픔, 고뇌, 그리고 민족이 하나되어 다시 일어서고,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보입니다.

 

이 곡은 이탈리아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민중의 노래이자,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도 각 나라의 민족성과 애국심을 고취 시키는 상징적인 곡이 되었습니다. 후에 베르디의 장례식장에서도 토스카니니의 지휘하에 이 곡이 불려졌다고 하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K팝과 함께 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하나된 모습으로 시위에 참여하는 이색적인 현장의 모습을 봅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민중을 하나로 단결시키는 결집력이 있는 얼마나 강력한 매개체인지요.

신년의 시작을 강한 메시지를 담은 음악과 함께 맞이합니다.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