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7 (목)

  • 맑음동두천 1.9℃
  • 맑음강릉 6.5℃
  • 맑음서울 4.7℃
  • 맑음대전 3.4℃
  • 맑음대구 4.4℃
  • 맑음울산 6.8℃
  • 맑음광주 6.8℃
  • 맑음부산 9.7℃
  • 맑음고창 5.2℃
  • 맑음제주 12.2℃
  • 맑음강화 6.0℃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1.2℃
  • 맑음강진군 5.9℃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6.3℃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 사계 中 ‘가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가을로 접어들면서 요즘은 하늘 보는 재미에 삽니다. 언제부터인가 매일 하늘을 보게 됩니다.

 

바쁜 현대인에겐 하늘을 한 번 본다는 것은 곧 ‘쉼’을 상징하는 의미가 되었지요. 한 눈 팔지 않고 앞만 보고 부지런히 달려가도 뭔가 늘 급하고 쫓기는 생활입니다.

 

하지만 그 분주함 속에서도 고개를 한 번 들지 않을 수 없도록 청명한 가을하늘이 참으로 유혹적이네요.

 

며칠 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니,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물보다도 뒤 배경으로 펼쳐진 높디높고 파란 가을 하늘이 먼저 눈에 들어옵디다. 세상에 이런 색이 존재할 수 있다니 새삼 감탄이 나왔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푸르고 짙은 바다에 대해서는 ‘쪽빛’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높고 맑은 하늘빛에 대해서는 아무리 찾아도 합당한 단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전에는 ‘하늘색’에 대해 그저 ‘옥색과 파랑의 중간’이라고 심심하게 서술이 되어 있을 뿐입니다. ‘주홍글씨’의 작가 ‘나다니엘 호돈’은 가을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답니다.

 

“나는 집안에 머무르면서 가을 햇살만큼 귀중한 것을 낭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야외에서 거의 모든 주간을 보냈다.”

 

가을에는 대기가 건조하고 깨끗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부딪치는 햇빛의 파란색이 더 자극적으로 우리 눈에서 인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계절보다도 더욱 파랗게 보인다는데, 이런 날 음악 감상하며 걷기 여행 한 번 해보시겠어요?

 

황사도 미세먼지도 잠시 주춤하는 이 가을에 억새들판도 좋고 코스모스 귀엽게 피어있는 시골길도 좋겠네요.

 

음악 한 곡 소개합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음악, 비발디 사계 중 ‘가을’입니다.

비발디는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성직자로서 미사를 드릴 때도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작곡이나 연주를 하였다고 하지요.

 

그는 현을 위한 협주곡만 300곡을 넘게 작곡하였답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원래 열두 곡으로 구성된 [화성과 창의의 시도]에 수록된 첫 번째 곡인데 이 첫 곡 사‘ 계’만 따로 분리되어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소네트 또한 비발디가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답니다.

 

안토니오 비발디(Antonio Vivaldi)

- 가을 Four seasons Autumn(1723)

 

비발디가 작곡한 곡 중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대형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화음이 아닌, 현악기로 구성된 작은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전신인 쳄발로의 앙상블로 이루어진다. 작곡자인 비발디의 의도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악기의 선정과 구성이 매우 중요한 곡이다.

 

‘사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각각 3악장으로 이루어져 전체 12곡으로 되어있다.

 

각각의 곡에는 짧은 소네트가 달려 있는데 ‘가을’에 첨부된 소네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확이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는 축제분위기로 흥겹게 음악이 시작된다. 축제가 무르익어가며 박커스가 따라주는 포도주를 마시면서 풍년을 축하한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즐기다가 곤한 잠에 빠지게 되는데, 비발디는 현악기의 가느다란 선율과 쳄발로의 또렷한 음색으로 달콤하고 고요한 잠과 꿈을 표현했다.

 

후반부에서는 새벽 사냥의 모습이 그려진다. 새벽을 맞이하는 사냥꾼들은 뿔피리와 총, 개를 데리고 사냥에 나서고, 쫓고 쫓기는 동물들의 긴박한 장면이 바이올린 독주로 표현된다.

 

유튜브에서 비발디의 '가을' 듣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아이 낳고 싶지 않은 여성이 대부분인 나라
(조세금융신문=이상현 편집국 부국장) 1년 가까이 저출생 문제를 장기 취재하면서 줄곧 든 생각이 한국의 미디어 환경이다. 방송카메라는 온종일 독신 유명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 연예인 가족의 일상을 샅샅이 훑는다. 시청자들은 간간이 미소 짓고, 자주 한숨 짓는다. 저소득 노동자들의 일상은 대략 비슷하다. 택배상자를 뜯어 찰나의 소소한 행복감에 젖고, 대기업의 반제품 요리재료꾸러미(meal kit) 포장을 뜯어 백종원의 지침대로 요리도 해먹는다. 다국적 미디어 플랫폼 N사의 영화를 보다가 잠든다. 침대에 누워 SNS를 뒤적일 시간도 사실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그저 그런, 그냥 일상의 연속이다. 바다가 보이는 별장에서 진짜 정성을 기울여 만든 요리를 함께 모여 먹는 장면을 보면서 컵라면을 먹는다. 1인당 입장료가 15만원인 호텔 수영장에서 아이와 신나게 물장난을 치는 장면을 보면서 한숨을 쉰다. 아이를 태운 유모차 값이 850만원짜리라는 걸 결혼한 친구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한숨은 잠시 분노 섞인 탄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TV나 유투브를 보는 동안 내 인생과 연예인의 인생은 그럭저럭 공존한다. 폼나는 부분은 연예인 인생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 궁색하고 구질
[인터뷰]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 “세무회계 전문가, AI활용으로 더욱 고도화된 역할 감당해야”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지난 8월 26일 홀리데이인 인천송도 호텔에서는 ‘2024 인천지방세무사회 회직자 워크숍’이 열렸다. 상생과 화합을 다짐하는 이 자리에서는 ‘회직자가 알아야 할 회무 관련 규정’, ‘온라인 전자투표’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등의 다양한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취재를 하면서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ChatGPT 등을 세무회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고, 또 앞으로 어떤 또 다른 미래가 다가올까에 관심이 더해졌다. 이날 ‘GPT를 활용한 전문직의 미래’ 강의는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가 맡았다. 가장 먼저 소개한 것은 AskUp(아숙업)이다. 카카오톡 채널인 아숙업을 통해 ChatGPT 무료 버전을 활용할 수 있었다. 필자도 바로 채널을 추가해서 활용해 봤다. 변화하는 세상이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 들었다. 이종헌 회계사를 만나 워크숍 참석한 세무사들의 반응과 함께 세무회계 전문가들이 앞으로 어떻게 AI를 대비하는 게 좋을까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강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많은 세무사가 AI, 특히 GPT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셨어요. 질의응답 시간에는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