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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 옴브라 마이 푸(ombre Mai fu)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 1685-1759)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옴브라 마이 푸-아, 편안한 나의 그늘이여!

 

헨델의 ‘라르고(Largo)’라고도 불리는 이 곡은 <세르세>라는 오페라의 1막에서 나오는 노래입니다. 기악연주로는 피아노와 첼로 등의 악기가 사용된 편곡으로도 연주되고 있습니다.

 

‘라르고’라는 말에 담긴 의미처럼 이 곡은 매우 느린 곡이기 때문에 자칫 장송곡으로 오해가 생기기도 하지만, 실은 위안과 애틋함을 느끼게 하는 힐링음악입니다.

 

음악의 어머니 헨델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로서 추앙받으며, 종교음악인으로서 음악사에 귀한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하와 비슷한 바로크 시기에 활동한 음악인이지요

 

오페라 <세르세>는 1738년 헨델이 병환으로 육체의 마비를 딛고서 힘들게 올린 작품입니다. 그의 마지막 오페라입니다.

 

하지만 육체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올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오페라와 달리 극에 코믹적인 요소가 첨가되어 있고, 화려한 아리아 대신 단순한 노래들이 많아 작품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 혹평의 전반적인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에다 기존에는 카스트라토(castrato, 거세가수)가 세르세 역할을 담당하였는데 카스트라토의 출연 금지 정책에 따라 주인공을 맡을 가수를 찾지 못한 것도 흥행 부진의 큰 원인이었죠.

 

세월이 흐른 후에 카운터테너나 앨토파트의 성악가가 부르게 되면서 주인공 가수 문제가 해결이 되고, 스토리 또한 재조명되며 가치를 인정받게 됨에 따라 오페라 <세르세>가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세르세>에 등장하는 극의 주인공인 세르세는 아버지 다리우스가 실패한 마라톤전쟁에 이어 그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그리스를 침공합니다. 그러나 그리스 연합군에 대패하게 되고, 페르시아로 철수하여 궁전을 건축한 후 그곳에서 나머지 인생을 영위합니다.

 

‘옴브라 마이 푸’는 겉으로는 강인해 보이나 섬세한 내면을 지닌 페르시아의 왕 세르세(크세르세스)가 나무그늘에 앉아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는 삶이 지칠 때마다 플라타너스 아래로 가서 쉼을 얻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습니다.

 

편안함을 주는 플라타너스 그늘

 

녹음이 짙어가는 6월, 지금의 계절에 세르세의 모습을 얹어봅니다.

 

그에게 플라타너스의 그늘의 의미는 더위를 피하는 ‘시원함’보다는 어머니의 품 같은 ‘편안함’에 가까울 듯 싶습니다. 부귀영화를 누렸던 세르세의 평안은 금으로 만든 궁전이 아니고 한 그루의 나무 플라타너스에 있었습니다.

 

사람이든 장소이든 나무 그늘이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옴 브라 마이 푸… 아, 이런 편안한 그늘이 또 있을까”

 

플라타너스나무 그늘 아래 앉아 노래 부르는 편안한 세르세의 모습이 부럽습니다.

 

‘헨델의 ‘옴브라 마이 푸’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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