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클래식&차한잔]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샹송을

(조세금융신문=김지연 음악전문기자 · 이레피아노학원 원장) ‘Bonjour! 봉쥬르!’

 

새해 들어 프랑스어 공부를 새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책가방 내려놓은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외국어공부에 다시 도전해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더군요. 생각보다 암기도 안 되고 자꾸 변형되는 발음법에 버벅거리기 일쑤입니다. ‘나이 탓에 머리가 작동이 잘 안 되는 거야!’라는 핑계를 애써 끌어다 쓰면서 스스로 위안도 해보고 ‘반복만 잘해도 언젠간 잘 될거야!’ 주문도 걸어 봅니다.

 

한 나라의 언어를 공감각적으로 가장 잘 느껴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불어의 경우라면 달달한 디저트에 에스프레소 향기 음미하며 샹송을 한 번 감상해 보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볼테르는 ‘프랑스인처럼 아름다운 샹송을 가진 국민은 없다’라고 말했다죠. 가사의 내용은 주로 사랑이나 인생 등 서민들의 삶인데, 노래의 리듬이나 선율보다는 가사를 읊어내는 가수의 발음과 개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노랫말을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매력 때문일까요. 언어가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라도 왠지 모를 마음의 위로가 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눈을 감고 듣노라니 파리의 한 노천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 같네요.

국적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프랑스의 대중음악 샹송, 그 기원을 찾자면 무려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답니다.

 

샹송은 원래 중세 카톨릭에서 선교용 음악에서 시작되었고 르네상스를 거치며 민중음악이 되었습니다. 그 후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고 민중의 권위가 상승되면서 자연스레 프랑스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요.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들려지도록 샹송의 대중화를 하는데 공헌한 두 가수의 곡을 들려드립니다. 한 때 연인이었던 ‘이브 몽땅’과 ‘에디뜨 피아프’의 <고엽>과 <장밋빛 인생>입니다.

 

이브 몽땅(Yves Montand 1921~1991)의 ‘고엽(Les Feuilles Mortes)’

 

이브 몽땅의 친구이자 시인인 ‘자크 프레베르’의 시에 ‘조제프 코스마’가 곡을 붙였습니다. 차분한 멜로디에 사랑의 추억을 더듬으며 이별의 슬픔을 그려낸 가사이지요.

 

에디뜨 피아프와 함께 출연한 영화 <밤의 문>의 주제가인데 영화가 실패했음에도 ‘고엽’은 사랑받는 대표적인 샹송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에디뜨 피아프(Edith Piaf 1915~1963)의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노래하는 작은새’라는 별명을 가진 가수 에디뜨 피아프의 삶을 그린 영화 제목과 동명의 샹송곡입니다.

 

‘장밋빛 인생’이라는 행복한 노래를 부른 ‘에디뜨 피아프’이지만 그녀의 삶은 결코 ‘장밋빛’이라는 단 어와는 거리가 멀었지요. 빈민거리에서 낳고 자라 어린 나이에 거리의 가수생활을 하고, 10대에 출산, 아이의 죽음, 사랑과 배신, 애인의 죽음, 5번의 교통사고, 약물중독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수많은 굴곡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미 20대에 인생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그녀의 떨리는 듯 애수에 어린 목소리, 이렇게 예술로 승화시키기까지 얼마나 앓아야만 했을까!

 

‘La Vie en Rose’는 그녀가 먼저 소개한 ‘이브 몽땅’과 사랑에 빠졌을 당시 15분 만에 완성한 곡이라고 합니다.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후렴가사를 첨부합니다.

 

Quand il me prend dans ses bras

그가 나를 품에 안고

ll me parle tout bas

가만히 내게 속삭일 때

Je vois la vie en rose.

인생이 장밋빛으로 보이죠

ll me dit des mots d’amour

그가 내게 사랑을 속삭일 때

des mots de tous les jours

언제나 같은 말이라도

Et ça me fait quel que chose.

나는 정신이 나가버리죠

il est entré dans mon coeur

내 마음 속에

Une part de bonheur

행복이 들어온 거예요

don't je connais la cause.

난 그 까닭을 알고 있죠

C’est lui pour moi. Moi pour lui dans la vie ll me

l’a dit, l’a juré pour la vie.

나를 위한 그, 그를 위한 나라고 그는 내게 말했고

Et dès que je l’aperçois

목숨을 걸고내게 맹세했죠

Alors je sens en moi

그를 언뜻 보기만 해도

Mon coeur qui bat

내 안에 뛰는 심장을 느껴요

 

유튜브에서 에디뜨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 듣기

 

유튜브에서 이브몽땅의 ‘고엽’ 듣기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배너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인터뷰]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 권역별 회원 교육에 초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임채수 서울지방세무사회장은 지난해 6월 총회 선임으로 회장직을 맡은 후 이제 취임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임 회장은 회원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회의 가장 큰 역할이라면서 서울 전역을 권역별로 구분해 인근 지역세무사회를 묶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회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6월에 치러질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 이전에 관련 규정 개정으로 임기를 조정해 본회인 한국세무사회는 물론 다른 모든 지방세무사회와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물론 임원의 임기 조정을 위해서는 규정 개정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임기 조정이라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고 있다. 임채수 회장을 만나 지난 임기 중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나아갈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회장님께서 국세청과 세무사로서의 길을 걸어오셨고 지난 1년 동안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서 활약하셨는데 지금까지 삶의 여정을 소개해 주시죠. A. 저는 1957년에 경남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8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대부분 그랬듯이 저도 가난한 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때의 배고픈 기억에 지금도 밥을 남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