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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래식&차한잔] 리스트-‘위안’ 3번

Franz Liszt-‘Consolation’ S.172-No.3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대한민국은 2025년 1분기의 연이은 악재로 정신없는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탄핵 사이에서 환율의 불안,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 거기에 역대 최악의 산불 재해와 신안산 터널 붕괴사건 등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기본불안이 깔려있던 터였는데 예상치 못했던 가지각색의 재난 앞에서 서민들의 삶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리스트의 ‘위로(Consolation)’

 

인생에서 어려운 일이 닥칠 때 떠올라 주는 음악이 있다면 그나마 삶이 좀 덜 힘들겠지요. 낭만주의의 문을 열었던 리스트가 주는 위로의 음악을 맛보려 합니다.

 

리스트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입니다. 원래 그는 혼을 쏙 빼놓을 만큼 화려한 곡들을 작곡하고 연주하며 기량 뽐내기를 좋아했습니다. 기절할 정도로 어렵고 속주의 연속인 그의 ‘초절기교’와 같은 곡들이 대표적이죠. 그런데 6개의 피아노 솔로 모음곡인 ‘위안’ 중 3번 D♭장조(Lento Placido)는 그런 리스트의 여러 화려한 곡들 중에서 몇 안 되는 느린 곡입니다.

 

‘위로’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피아노곡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잘생긴 외모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피아노 연주실력을 자랑하던 리스트는 지금의 아이돌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그의 오똑한 콧날을 옆모습으로 바라보면 누구든 그의 매력에 젖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지요. 리스트는 자신의 그러한 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것을 더욱 어필하고자 하였습니다.

 

관중을 등지고 연주하던 기존 무대에서의 피아노 위치를 옆으로 돌려서 본인의 아름다운 옆모습을 관중이 볼 수 있도록 바꾼 것이지요. (그 전통이 지금까지 내려오게 되어서 지금도 피아노 연주는 피아니스트의 옆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배치를 합니다.)

 

낭만파의 창시자이자 거장답게 매력적인 화성과 멜로디를 담고 있는 이 곡을 작곡할 당시 그는 나름대로 감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뭇 여성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던 리스트는 지적인 매력을 품은 후작부인 카롤리네와 위험한 사랑에 빠집니다. 그 둘은 동거를 하며 결혼을 준비하지만 카롤리네는 남편과의 이혼소송에 실패하고 설상가상으로 피부병까지 걸려 힘들어합니다.

 

그런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리스트가 작곡한 곡이 바로 이 ‘위로’입니다. (한편, 이 곡은 시기적으로 볼 때 친구였던 쇼팽의 사망한 후 발표했기 때문에 쇼팽을 향한 추모곡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두 가지 버전을 가지고 있는 ‘Consolation’

 

‘위로(Consolation)’의 첫 번째 버전인 S.171은 1844~1849년에 작곡하여 1922년에 출판되었고, 두 번째 버전인 S.172는 1849~1850년에 작곡하여 1850년에 출판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곡인 Lento Placido가 가장 유명하며 S.172의 3번으로 수록이 되어있습니다.

 

‘고독 속의 신의 축복’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곡입니다.

어려움 겪었던 많은 분들에게 부디 신의 축복을 빌며 리스트가 주는 위로의 음악 띄웁니다.

 

리스트의 위안 3번 듣기

 

 

[프로필] 김지연

•(현)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현)이레피아노원장

•(현)레위음악학원장

•(현)음악심리상담사

•(현)한국생활음악협회수석교육이사

•(현)아이러브뮤직고양시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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